미선나무 자생지로 유명한 괴산의 장연에는 천연기념물 제 382호로 지정된 커다란 느티나무가 있습니다. 오가리 우령마을의 어귀에 커다란 삼각형을 이루는 곳에 한 그루씩 서 있는데 한 그루는 발육상태가 좋지 않아 제외되고 두 그루만이 천연기념물로 지정이 되었다고 합니다.이제 제법 단풍물이 올라 아름다움을 뽑내고 있는 가을, 우령마을을 찾았습니다. 이 나무가 천연기념물로 보호되면서 주위도 조금 바뀌었다고 하는데요. 주변의 밭을 갈아 업고 그 자리에 주차장이 들어섰고 또 작은 팔각정이 세워졌다고 하네요.



괴산은 동북쪽 끝부분에 위치한 우령마을이 들어선 것은 800년 전의 일이라고 하네요. 그때 마을을 세운 사람들은 마을로 들어서는 개울가에 나무를 심었는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함은 물론 여름에는 시원한 그늘을 드리우는 정자로도 이용을 했었다고 합니다.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당산나무개념의 이 느티나무 세 그루에는 달리 불리는 이름이 있는데요. 세 느티나무 정자라는 뜻의 삼괴정이라고 하네요. 예전 이 느티나무만큼 효과적인 정자는 없었을듯 싶어요. 저희 마을에도 450년이 된 느티나무가 있었는데 제가 어렸을때 이곳에서 어르신들이 많이 쉬셨었거든요.



삼괴정중 천연기념물로 보호되고 있는 두 그루의 나무
나무 한 그루에서 보여지는 단풍빛도 제각각입니다.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주던 이 나무에서 마을 사람들은 당산제를 지냈다고 하는데요. 삼쾌정 중 하괴목이라 불리는 나무에는 지금도 당산제 지낼 때 쓰는 돌 제단이 놓여 있고 줄기에 쳐놓은 금줄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저 나무 둘레가 보이시나요. 9.4m나 된다고 하네요.



가을햇살이 드리워진 느티나무




하괴목에서 보이는 저 위의 느티나무가 상괴목이라 불리는 나무인데요. 하괴목보단 건강하게 잘 자란 나무지만 크기는 조금 더 작아요.




삼괘정에 찾아온 가을
햇살에 들어나는 단풍빛의 오묘한 빛깔




800년 마을을 지켜주던 나무 삼괘정에도 가을이 찾아 왔네요.일부러 시간을 내서 찾기에는 좀 허무한 생각이 들수도 있을진 모르겠네요. 하지만 혹 이곳을 지나칠 일이 있는 분들은 잠시 둘러 보셔도 좋을듯 싶어요. 마을의 안녕을 지켜주던 보호수로서 뿜어내는 뭔가 다른 느낌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참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수안보온천이 있답니다. 쌀쌀한 날씨 온천에서 몸을 녹이고 가볍게 들러도 좋으실듯^^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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