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평소와는 다른 글로 인사를 드리네요.
허탈한 마음에 끄쩍 끄적, 혼잣말처럼 썰을 풀고 있어요.
혹 글이 불편한 분들은 걍 패스하셔도 됩니다.



1962년 예수살렘에서는 누구나 알고 있는 희대의 재판이 열리는데요. 그것은 2차 세계 대전 중에 일어난 유대인 학살 책임에 대한 전범재판입니다. 그 재판에는 아돌프 아이히만의 판결이 큰 이슈가 되었는데요. 이전 전범 재판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범죄사실을 인정하고 뉘우치고 선처를 호소하던 것과는 달리 유독 아이히만만이 자신이 무죄라는 주장을 하여 큰 반향이 인 적이 있습니다. 결국 재판 결과 처형 되었지만,



그는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 핵심 책임자로 당시 유럽에 있던 2000만 유대인 중 600만을 학살한 주역으로 유대인 포로의 기름을 짜 비누를 만들고, 머리카락을 뽑아 양탄자를 만들었던 사람인데요. 이런 그의 행동은 누가봐도 흉악 범죄인데 그는 왜 이러한 자신의 행동을 무죄라 생각했을까요?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자신은 유대인을 죽음으로 몰고 가면서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했다고, 그에게는 유대인을 학살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충실히 따르는 일이야말로 옳은 일이었으며 그 행위를 하는데 비열한 동기는 없었고, 또 악행이라는 의식도 없었다고 재판정에서 주장을 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명령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자발적으로 그런 일을 했다면 분명 양심의 가책을 받았을 것이지만 그는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따라서 양심의 가책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그가 했던 명령받은 일 이란 것이 결국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고 가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였을까요? 그는 자신의 개인적인 발전을 도모하는데 각별히 근면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는 어떠한 동기도 갖고 있지 않았던 사람이고 사실 이 근면성 자체는 결코 범죄는 아닐겁니다. 상부에서 내려오는 지시를 누구보다 충실히 이행하는 건 오늘의 사회생활에 비추어 보면 나름 성공가도를 달릴 수 있는 우수사원의 모습일 수도 있을 거예요.또한 그는 가정에서는 자상한 남편이자, 책임감 있는 아버지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는 단지 자기가 어떤 엄청난 짓을 하고 있는지  깨닫지 못했을 뿐이었지요.







이런 그에게 명쾌한 답을 준 이가 있었어요. 바로 독인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입니다. 실존주의 철학의 대부 하이데거의 연인으로 유명한 사람인데 그는 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의 죄는 바로 순전히 생각 없음이다 라고 말입니다. 재판 당시 아이히만은 자신이 유대인을 학살한 것은 상부에 지시로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변명하였지만,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 것은 인간의 도덕성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인간의 가치와 권리를 억압하는 사회,정치적 구조악에 대한 저항을 하지 않기 때문이며 그 또한 범죄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순전히 생각없음,
지난 과거만의 문제일까요?
요즘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요. 내가 지금껏 가져 온 생각이 옳은 건지 판단이 잘 서질 않습니다.
혹자는 우리를 세뇌시키고 있는 언론의 탓이라고 이야기를 합니다.전 또한 일정부분 그에 동의를 합니다.
부디 그름에 대해 바른말을 할 수 있는 언론이 되어주길 바랍니다.


"인생이 다 그렇지 뭐, 다른 사람도 나서지 않는데 뭐,  생각 없는게 속편하지"란 말로 자신들을 정당화시키지 말고 말이예요.








이 사진은 일출사진 일까요? 일몰사진일까요?
보기에 따라서 일출일 수도 일몰사진일 수도 있을 겁니다. 각자 판단을 하겠지요.
하지만 제가 촬영한 사진이니 제가 일출 사진이라 이야기하면 이건 일출 사진이 되는 겁니다. 비록 이게 하루를 마감하는 늦은 오후 일몰시간에 찍은 사진일지라도...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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