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속의 산사 각연사 가는 길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을 나와 각연사를 향해 갑니다. 칠성면 태성리에 위치한 각연사는 신라 법흥왕때인 515년에 세워진 1500년 역사의 고찰인데요. 보물 제433호인 비로자나불좌상을 비롯 비로전, 대웅전, 통일대사비 부도등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기도합니다.

단풍이 든 숲속의 작은 길을 차로 10여분 오르면 도착하는데요. 단풍이 든 이 호젓한 길은 걸어서도 좋을거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내버스가 다니는 마을에서 3k가 조금 넘는 거리라 좀 먼 감이 있긴 하지만 말이예요.
 


산을 등지고 앞으로 작은 계곡을 끼고 있는 각연사
 


단풍빛이 아름다운 가을의 각연사는 정취가 있습니다.
고요한 이 산사에서 짧지만  깊은 여유를 느끼고 왔습니다.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각연사 비로전의 대들보에서 발견된 문서에 의하면 영조44년에 작성된 대웅전 상량문에는 태조1년에서 광종26년사이에 통일대사가 창건했으며 혜종1년에 중수된 기록이 남아 있습니다.정면 3칸 측면2칸규모에 겹처마 맞배지붕을 올린 다포집으로 남향이며 초석은 다듬지 않은 둥근 덤벙 주춧돌로 그 위에 배가 살짝 부른 배흘림 기둥으로 올려져 있습니다.-각연사 홈페이지 자료-


대웅전 우측으로 비로전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신라 법흥왕때 유일대사가 지었다는 이곳에는 까마귀와 관련한 일화가 전해져 내려옵니다.


유일대사가 이곳이 아닌 쌍곡리 근처에 터를 잡고 절을 지으려 재목 다듬는 공사를 하는데 까마귀 떼가 날아들어 쉬지 않고 대팻밥과 나무부스러기를 물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유일대사가 이 모습을 기이하게 여겨 까마귀들을 따라가 보았더니 현재의 각연사 터 연못에 대팻밥이 떨어져 있어 들여다 보니 연못안에 돌부처님 한 분이 계시고 그 부처님 몸에선 광채가 퍼져 나왔다고 합니다. 부처님을 뵙고 유일대사는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절을 세웠다고 하네요.


연못속에 돌부처님을 보고 깨달음을 얻았다 하여 깨달을 각에 연못 연자를 써 각연사라고 이름을 지었다하는데요. 지금의 비로전이 자리한 이곳이 연못이 있던 자리이고 그 연못에서 발견된 석불이 비로전에 모셔진 비로자나 부처님이라고 하네요. 비로자나 부처님은 보물 제 433호로 지정이 되어 있구 비로전은 충청북도 유형문화재 제 125호로 지정돼 있다고 합니다.


잎을 모두 떨군 앙상한 가지
오후의 햇살은 길게 그림자를 남깁니다.
 




비로전 옆에 노랗게 물든 단풍나무




처마끝에 달린 풍경
이 날은 바람이 없어 풍경소리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바람결에 들리는 풍경소리가 듣기 좋은데 말이예요.
 


산중에 자리한 각연사  고즈넉한 사찰의 느낌을 느낄 수 있었던...




가을정취가 느껴지던 숲속의 작은 산사 각연사, 산중에서 돌아보는 사찰은 어지러운 마음과 어깨에 지고 있는 무거운 짐을 내려 놓기에 충분할듯 싶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산사에서 느껴지는 이 고요함이 좋아지는 건 무슨 까닭일까요?




Posted by 하늘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