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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 살게 되면서 일상에서 흙을 밟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집앞까지 깔아 놓은 시멘트 바닦이 어느때건 뽀얀 신발을 만들어 주지만 때론 흙먼지 풀풀 날리는 흙길이 그리울때가 있습니다.때로는 비가 오는 날엔 발목까지 묻어나는 진흙의 더러움마저도 그리울때가 있습니다.

남한산성을 올랐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은 시간이지만 온 세상이 하얀 눈으로 덮여 있는 요즘을 생각하니 아득히 먼 옛날일처럼 느껴집니다. 그때도 날씨는 쌀쌀했지만 그런대로 산행을 하기에 나쁘지 않은 날이였습니다. 파란하늘과 가슴까지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이 상쾌함을 느끼게 하는 하루였습니다.

앞서가는 사람들을 쫒아 무작정 올랐는데 어느샌가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 혼자서 성곽을 돌아다녔습니다. 성곽아래로 이어지는 흙길을 따라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걸어드랬습니다. 발바닥에 전해지는 흙길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중간 중간 삐져 나온 돌들때문에 느껴지는 발바닥의 약한 통증마저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성곽을 따라 이어지는 흙길엔 나뭇잎이 쌓여가고 성곽 벽면에는 잎을 떨군 나무의 앙상한 가지가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성곽길,지금은 비록 예전의 것은 사라져 새로 복원된 길이지만 옛 선조들이 걸었을 이 길을 그분들의 발자취를 따라 한 발 한 발 내딛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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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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