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숲을 걸어 천년고찰 혜국사 가는 길
눈이 즐거운 가을산행, 이젠 어디에서든 단풍을 즐길 수 있는 시기인거 같습니다. 관심만 가지면 주위에서도 쉽게 단풍을 만날 수 있구요. 가로변의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기 시작한지는 이미 며칠이 지났고, 아파트 단지내 느티나무도 가을빛이 완연합니다. 



문경의 주흘산
주흘산이 솟아 오를때에 산밑에 도읍을 정하리라 생각하고 솟아올라 보니 서울의 삼각산이 먼저 솟아있어서 삼각산을 등지고 않았다는 설화가 내려오는 곳입니다.조령산 포암산 월악산등과 더불어 소백산맥의 중심을 이루는 주흘산은 아름다운 산세 속에 옛날 7선녀가 구름을 타고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높이 10m의 시원한 여궁폭포와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은혜를 입었다는데서 유래가 나온 혜국사, 팔왕폭포,역사의 애환과 수많은 사연을 지닌 문경 1.2.3관문들을 가진 풍관좋은 산입니다.특히 주흘산 오색 단풍은 내장산을 방불케할 정도로 아름다워 특히 가을의 인기가 많다고 하는데요.이 단풍숲을 걸어 혜국사를 다녀왔습니다.


등산로 옆으로 흐르던 계곡물.
여궁폭포에서 내려오는 계곡물이 등산로옆을 따라 흐르는데요. 계곡물안에 낙엽이 쌓여갑니다.
 










산을 물들이고 있던 단풍나무
단풍빛이 아름다웠는데 오랫만의 산행이라 힘들어서인지 카메라를 꺼내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드디어 혜국사의 도착을 했습니다. 하지만 뭔가 아쉬운 마음이...
입구의 천년고찰 해국사란 이정표를 봤을땐 뭔가 다른 느낌일거라 생각했는데 실망스러운 모습이더라구요. 1987년 재건이 되어 옛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사찰의 전반적인 구조가 조금은 휑한 느낌이더라구요.


혜국사는 주흘산에 자리 잡은 대한불교조계종 제8교구 본사 직지사의 말사로 신라 846년 보조국사가 창건했다고 하는데 당시의 이름은 법흥사였다고 합니다. 그 뒤 고려 말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하기 위해 홍건적도 감히 오지 못할 만큼 험준한 곳인 혜국사에 피신하다가 개성으로 돌아갔고 공민왕은 당시 작은 절이지만 스님들의 수행과 정진을 보고 감복하여 약간의 재물을 내려 주었는데 이 재물로 가람을 중수하고 국왕의 은혜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혜국사로 이름을 바꾸었다고 합니다.



요사채에서 가파른 계단을 올라야 마주하게 되는 대웅전


그 옆으론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주흘산 풍관이 괜찮습니다.


기대하던 모습과는 다른 혜국사의 모습은 다소 실망스럽긴 하지만 산을 오르며 보는 아름다운 단풍과 산행자체로 좋았던 여행이였습니다.어제밤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하네요. 주말에 내리는 비가 반갑진 않지만 또 나름대로의 느낌이 있습니다.오후에는 그친다고하니 시간을 내서 가까운 곳에라도 다녀오면 좋을것 같아요. 머지않아 이 아름다운 단풍도 지고 말터이니 말예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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