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이후에 실로 오랫만에 괜찮은 사극이 나온거 같습니다. 조선,세종시대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의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뿌리깊은 나무, 소설이 원작이라 그런지 스토리라인 짱짱한게 초반부터 그 긴장감이 대단했어요. 드라마 주요배우들의 열연 또한 그러하구요. 3회라는 짧은 기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었던 송중기는 물론 특별출연하신 백윤식님의 연기는 극의 몰입도를 배가 시켜었던거 같습니다.

지난 목요일 4회가 방영이 되었습니다. 아역에서 성인연기자로 넘어가는 중요한 순간이였는데요. 성인연기자로 분한 배우들의 연기 또한 합격점인거 같습니다.어린 채윤역으로 나왔던 채상우군의 연기가 화제가 되어서 성인역인 장혁이 어떨지 의문을 가졌었는데 뇌물을 준 죄로 태형를 맞으며 보여준 장혁의 코믹한 엄살씬은 나름 강한 첫인상을 남겨주었던거 같습니다.한석규분이야 뭐 두 말하면 타이핑하는 손만 아프죠.ㅋ

4회, 성인으로 전환하는 중요한 시점 브라운관에 비친 장소가 눈에 익더라구요. 빠른 화면전개로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는데요. 담이가 죽은줄 착각하고 이도를 향해 복수를 칼끝을 더욱 뽀죡하게 하던 그 장소였어요. 다시 돌아오리라 다짐을 하며 말을 타고 한양을 떠나던 장면이였는데요.이곳은 예전 서동요 촬영으로 유명해진 부여의 성흥산성입니다.






서동요 이후  대왕세조,바람의 화원,천추태후가 촬영하면서 그 유명세가 더해졌는데요. 그러고보니 뿌리깊은 나무의 메인작가와 연출자가 모두 이곳에서 촬영한 경험이 있네요. 연출의 장태유는 바람의 화원으로, 김영현작가는 서동요로 말이예요.두분 다 사극에는 일가견이 있는 분들이시니 이번 작품도 많은 기대를 하게 합니다.



뿌리깊은 나무의 촬영지 성흥산성
사비천도 이전인 서기 501년에 쌓은 성흥산성은 백제 당시에는 가림성이라고 불리던 곳입니다. 해발 250미터의 성흥산 정상부에 돌로 쌓은 석성과 그 아래쪽에 흙과 돌로 쌓은 토성이 이루어져 있는데요. 석성의 둘레는 1.350미터이고 높이가 4미터가량 되는데 성 내부에는 우물터 건물터들이 남아 있으며 남문과 동문 2개의 문터가 확인되었다합니다. 현재까지 백제 성곽 가운데 쌓은 시기가 가장 확실한 산성이여 백제시대 성곽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는 곳이라네요.



성곽에 자라고 있는 사랑나무라 불리는 이 느티나무가 오늘의 주인공
일몰에 드러나는 실루엣을 담은 사진이 느낌이 있어 사진가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는 나무입니다. 



수령이 400여년으로 추정되는 이 나무는 서동요 촬영당시 장이를 사랑한 죄로 신라궁에서 쫒겨난 선화공주를 위하여 공주의 집을 지어주고 백성의 길을 가기위한 피나는 노력을 하며 서로의 연모를 키우던 장소로 나무의 나이테와 기후의 관계, 온돌 발견 장면을 촬영한 곳이라고 하네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인상적인 성흥산성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경치도 아주 좋습니다.




성곽의 좁은 길을 걷는 기분도 그만이구요.



한 달 전에 찾았던 성흥산성, 날짜를 보니 9월 17일에 다녀왔더라구요. 그동안 다른 포스팅에 밀려 하드에 잠자고 있던 녀석, 뿌리깊은 나무 때문에 세상의 빛을 보게 되는군요.그렇지 않았다면 잊어버리고 걍 사장될 운명이였는데 말이예요. 재밌게 보던 드라마에서 익숙한 장소를 보는 것 또한 색다른 경험이네요.

또 한 주가 시작되었네요. 모두 활기차게 시작하시길....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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