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IC에서 그리 멀지 않은 노은면 수룡리에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폭포를 숨기고 있는 수룡계곡이 있습니다.용이 승천한 수룡계곡이란 걸맞게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길은 고요하고 신비스런 느낌마저 들게 했는데요. 폭포로 이어지는 자갈길 양옆으론 보라색 야생화가 꽃을 피우고 드높게 자란 울창한 수목엔 단풍빛이 물들어 가을 느낌 물씬 풍기던 수룡폭포, 간밤에 내리던 비가 잠시 그친 지난 일요일 오전 수룡폭포를 다녀 왔습니다. 



텅빈 주차장에 차를 멈추고 폭포까지의 700M되는 거리를 걸었습니다.
단풍빛이 조금씩 배어나오는 오솔길을 걸어 가을속으로 들어가 봅니다.


돌틈사이에서 꽃을 피운 야생화...
떨어진 낙엽을 밟을때 들리던 바스락소리가 어찌나 듣기 좋던지요.



숲길옆으로 흐르던 속이 훤히 들여다 보이는 계곡물, 1급의 수질을 자랑하는 이 계곡물속에는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가재가 살고 있다고 합니다.실제로 보기도 했구요. 반쯤 걷다 쉴겸 계곡 돌 위에 앉아 있는데 물밑에서 뭔가 꿈뚤거리는게 보이더라구요. 자세히보니 가재 몇마리가 천천히 바위틈에서 기어 나오더라구요. 



정말 오랫만에 보는 가재입니다.
예전에 이 녀석 잡으러 고향 뒷산에 많이 올랐는데 말이예요. 뒷산에 흐르던 작은 계곡물속에 이 녀석이 많았거든요.지금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 길이 사라져버렸지만 예전에는 제집 드나들듯 가을이면 많이 찾았었는데 말이예요.


계곡속에도 낙엽이 쌓여 갑니다.
 


길옆에 마련된 벤치에도 낙엽은 쌓여가구요.


700여미터를 걸어 도착한 폭포....
지난밤이 비가 좀 내렸는데도 수량은 그리 많지가 않습니다.
수량만 풍부하다면 예전 1박2일에 소개되었던 괴산의 수옥폭포에 뒤지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폭포였는데 말이예요.


폭포옆에 있는 전망대에서 보면 폭포를 좀 더 잘 볼 수가 있는데요.
3단폭포라고 하는데 실제로 보이는 건 2단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노란잎을 단 가지가 드리워진 계곡
 


흐린 날에 찾았던 수룡폭포....
가을에 접어든 폭포는 왠지 스산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도 없어서였는지 조금 무섭단 생각이 들기도 했구요.




가을로 물들어가는 수룡계곡의 수룡폭포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걷는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도착해 보았던 가을에 물들어가는 폭포의 경치가 운치가 있었구요. 번잡한 산행-요즘 이름난 산은 사람이 장난이 아니지요-이 탐탁치 않은 분들에겐 괜찮은 장소인거 같습니다. 물론 그 산들만큼의 화려한 단풍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쌓아놓은 두 개의 작은 돌탑, 돌을 올리며 빌었던 사람들의 소원이 저 돌속에 남아 있겠지요.
아무쪼록 그분들이 빌었던 소원이 모두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제가 빌었던 소원까지도 말이죠.ㅋㅋ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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