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
정겨움이 느껴지는 전통시장의 아름다운 풍경

전통시장이 좋은 점이라면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예전의 그리운 풍경을 조금이라도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어요. 전통시장의 활성화 방안으로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고 있어 예전의 자연스러움은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그럼에도 시장에 들어서면 향수를 자극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찾았던 충주의 자유시장, 이곳도 제 기억속에 존재하는 어릴 적 시장의 모습은 아니였어요. 시장 통로에 늘어선 어르신들의 난전이 아니였다면  시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잘 정돈되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릴 적 코 찔찔 흘리며 엄마 뒤를 졸졸 따라 다니느라 힘들어도, 맛나거 하나 얻어 먹으면 기분 최고였던 그때의 시장을 찾아보기란 현재로서는 쉽지 않습니다. 지금의 모습이 깨끗하고 장보기 편해지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것도 사실인거 같습니다.




충주의 자유시장
이곳이 다른 시장과 다른 건 식당이나 식료품이 별로 없다는 거예요. 요즘의 대형마트로 따지면 생활용품관과 의류관이라하면 맞을 것 같네요. 그렇다고 걱정할 게 없는 것이 자유시장과 연결되는 공설시장이 먹거리 파는 곳이기에 장보는 것에 불편함은 없습니다. 공설시장에서 먹거리를 사고 이곳에서 생활에 필요할 걸 사면 아주 좋을 것 같아요. 한복점도 여럿 있으니 생활한복 함 구경하는 것도 좋겠구요.




아이들의 한복이 어찌나 귀엽고 앙증맞은지 딸 아이가 있다면 요런거 한번 입혀보면 좋을 것 같더라구요. 서양의 화려한 드레스에 전혀 뒤지지 않게 정말 아름답더라구요. 한복도 이렇게 화려할 수 있구나 감탄을 하였답니다.






통로에도 이렇게 시장이 펼쳐졌습니다.
신선한 채소와 과일이 보기에도 먹음직스럽지요.




때로는 성의없이 담아 논 것 같기도 하지만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이분들의 진열솜씨는 정말 놀라운 것 같습니다.




가지런히 앉아(?) 주인을 기다리던 바나나와 한라봉




도라지를 담는 시장 상인의 장갑 낀 손과



냉이를 고르는 손님과 바구니를 정리하는 주인의 손의 교차




얼마되지 않은 고구마를 꺼내 놓으시는 어르신의 주름진 손




도라지를 까고 있는 저 노모의 거친 손이 세상 어느 것보다 아름답게 느껴지는 것은 이분들의 손에서 제 어머니의 손을 보았기 때문일거예요. 자식을 위해 몇 십년을 힘든 농사를 지으셨던 제 어머니의 손도 이분들보다 더하면 더했지 결코 곱지 않거든요.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이름 어머니




살아가는 삶의 생생함이 전해지는 전통시장
그 곳을 채워가는 사람들이 보여주는 풍경은 세상 어느 풍경보다 값지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대형마트에 밀려 재래시장이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고 하지요. 크지않은 충주에도 대형마트가 두 개나 들어섰고 구멍가게를 위협하는 SSM도 여럿 있습니다.무턱대고  그곳을 찾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예요. 대형마트와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영세업체도 있기에 뭐라 단정지어 말할 수 없겠지만 가끔은 재래시장을 찾아 소비를 하는 것이 시장에 삶을 내리고 사는 상인들의 지친 어깨에 힘을 실어주는 좋은 소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추위와 싸워가며 손님을 기다리는 저 지친 어깨의 노모가 어쩌면 우리 가족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기 때문이기도 하구요.






저는 건강한 리뷰문화를 만들기 위한 그린리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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