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마을에 보면 한두 그루의 큰 느티나무가 없는 곳이 없는거 같습니다. 저희 마을에도 수령이 400년이 된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마을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지금 생각해보면 무슨 재미일까 싶지만 어렸을 적엔 그 나무 위에서 친구들과 참 재밌게 놀았던거 같습니다. 한여름 무더위를 피하는 것도 그곳만한 곳이 없기도 하였구요.

마을입구에 정자목으로 예부터 많이 심어져 왔던 느티나무, 여기에는 갖가지 전설도 많이 있습니다. 옛날부터 잎이나 가지를 꺽으면 목신의 노여움을 사 재앙을 입는다고 하여 얼씬도 못하게 했었고, 봄에 일제히 싹을 틔우면 풍년이 들고 그렇지 못하면 흉년이 된다는 속설도 가지고 있습니다.또 지방에 따라서는 느티나무에 치성을 드리면 사내 아기를 얻는다는 전설이 많아 아낙네들의 소원목이 되기도 했습니다. 밤에 나무에서 광채가 나면 동리에 행운이 오고 밤에 나무에서 우는 소리가 나면 동리에 불행이 온다고 믿기도 했습니다.


남해여행중에 본 남해 고현면의 느티나무
마늘밭 한가운데 자라고 있던 이 느티나무는 남해갈화리느티나무라 불리는 천연기념물 제276호로 지정 보호되고 있는 나무입니다.


느티나무는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일본, 대만, 중국 등의 따뜻한 지방에 분포하고 있다. 가지가 사방으로 퍼져 자라서 둥근 형태로 보이며, 꽃은 5월에 피고 열매는 원반모양으로 10월에 익는다. 줄기가 굵고 수명이 길어서 쉼터역할을 하는 정자나무로 이용되거나 마을을 보호하고 지켜주는 당산나무로 보호를 받아왔다. 

남해 고현면의 느티나무는 나이가 400년 정도로 추정되며, 높이 16.4m, 둘레 7.1m의 크기이다. 1988년 태풍에 의해 부러진 가지와 썩은 부분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 마을에 살던 유씨의 9대조인 유동지(劉同旨)라는 사람이 심었다고 전해 오며 새해가 되면 마을 사람들이 이 나무 앞에 모여서 마을과 가정의 행운을 바라는 제사를 지내는 등 신성시 여기고 있다. 남해 고현면의 느티나무는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 여기는 나무로 학술적·문화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남해군청 홈페이지 참조-





수령이 오래된 탓인지 그리 건강해보이진 않습니다.
앙상한 가지와 여러군데의 수술자국도 보이구요.
하지만 밑둥의 둘레가 엄청나지요.
 



높게 뻗어 올라가는 나무가지와 파란하늘이 잘 어울렸습니다.
거기에 구름까지 더해지니 환상^^입니다.




그저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느티나무 한 그루일뿐인데 하늘과 조화를 이루니 참 아름답습니다.







요즘 맑은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보기엔 좋은데 그 아래에서 일을 하면 좀 덥단 생각이 들어요.
이런 날은 그리워져요.
느티나무 그늘의 그 시원함...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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