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일출을 보기위해 향일암을 다녀왔습니다. 토요일 해가 질때까지만해도 날이 흐려 살짝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황홀한 향일암의 일출을 볼 수 있었어요. 지금까지 향일암을 세번 다녀온거 같은데 일출을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인거 같습니다. 첫번째 갔을때는 오후에 그냥 다녀온거라 그렇고, 두번째 일출을 보기위해 찾았을때는 잔뜩 흐려서 헛걸음을 했었지요.

하루 종일 흐리던 지난 토요일, 밤 늦게 여수로 향하였습니다. 차가 고속도로에 들어설때쯤 간간히 하늘에 별이 반짝이는 것이 날이 개는듯 보였어요. 그리곤 순천을 지날때 반달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구요. 새벽 3시가 넘어서 돌산대교를 넘은거 같습니다. 향일암에 도착했을땐 4시가 가까워 오고 있었어요. 차를 세우고 잠시 눈을 붙이려는데 차창밖으로 보이는 밤하늘이 예뻐서 그냥 잘 수가 없겠더라구요.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렇게 많은 별을 본지가 몇년만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할정도 정말 많은 별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답니다. 자는둥 마는둥 밤을 보내고 6시에 향일암을 향해 걸어갔습니다.


풍경너머 밝아오는 여명의 빛,향일암의 황홀한 아침
안타깝게도 몇년 전 향일암에 이유모를 화재로 대웅전이 불타 버렸어요. 그래서 지금은 공사가 한창이라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였는데 다행히 일출 명당자리인 관음전은 전소되지 않았어요.관음전앞에 자리잡고 앉아 날이 밝기를 기다렸습니다. 다소 이른 시간이라 처음에는 저 혼자였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의욕이 너무 앞섰나 봅니다.
향일암에 도착해서도 1시간이 지나도록 해가 뜨지 않았어요. 주위를 붉게 물들이는 여명의 빛은 황홀한데 해는 보일 기미가 보이지 않더라구요.그러던 사이 성질 급한 몇몇분들은 구름 너머로 해가 이미 떳다 아쉬움섞인 말을 남기시곤 하산을 하셨어요. 




일출을 기다리며 풍경너머로 밝아오는 여명의 빛을 담았습니다.
풍경의 실루엣과 여명의 하늘빛에 조화가 정말 환상적이더라구요.




관음전에 내건 불빛에 비친 단청의 색도 정말 운치있었구요.
이대로 일출을 보지 못한다해도 전혀 실망한거 없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기다리다 지쳐 내려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 사이 새로 또 올라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한참을 말없이 하늘만 바라보던 사람들...




간간히 사진을 찍는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호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고는 미동도 않고 서 계시더라구요.
그만큼 하늘이 예뻤어요.
시간이 지나며 변화하는 하늘이 빛이 정말 오묘하더라구요.





잠시 후 어디선가 들리는 남자의 함성소리
아!떴다 
그리곤 여기저기서 와! 와! 감탄사가 터져 나오더라구요.


동해에서 보는 일출이랑은 또 다른 매력이 있어요. 운치가 있고 뭐랄까 좀 더 숙연해지게 했던거 같습니다. 일출 장면은 나중에 따로 포스팅할려고 아껴놨어요. 오늘은 일출 전 서서히 밝아오는 여명을 중점적으로...ㅋㅋㅋ일출 못지 않은 아름다운 장면이였습니다.어쩌면 제 기억속에는 일출보다 더 오래 기억에 남을지도 모르겠어요. 어릴적 일주일전부터 기다리던 소풍에 대한 기억처럼 말이예요.소풍 당일보다 기다리던 그 며칠간이 제겐 더 기억되거든요.

새로운 한 주가 시작되었네요.
모두 활기찬 월요일 시작하시길 .....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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