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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큰누나가 있습니다. 조카와 제가 5살차이밖에 나지 않으니 어느 정도인지 알겠지요.며칠 전 서울에 일이 있어 갔다 누나의 집에서 하루밤을 묵었습니다. 오랫만에 온 동생을 그냥 보내기 아쉬웠는지 늦은밤임에도 술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조카도 이제 어엿한 성인이 되어 술자리에 같이 앉았습니다. 옆에서 조용히 이야기하던 두 모녀, 갑자기 누나의 소리가 커지더니 안돼? 그 이야기는 그만...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는 것이였습니다.그 이야기에서는 대충 이런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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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요즘 국제결혼들 많이 하잖아.어떻게 생각해?
뭐 둘만 좋다면 아무 상관없을거 같은데.
그래! 그럼 내가 외국남자하구 결혼한다고 하면...
뭐!
엄마도 알지, 우리학원에 스티브...
삐쩍 말라가지구 키만 멀대같던 애,그 애가 왜?
얼마 전 자기랑 사귀지 않겠냐고 하더라구
그래서?
뭐가?
뭐라고 대답했냐고...
한번 생각해보겠다고,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 말았어.
그럼 생각만 하고 말어.
얘 괜찮다며..성격도 좋아보이구..
안돼!
다른 사람은 괜찮다며..
글쎄 안된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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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게 하려는듯 확고하게 말을 마쳤습니다. 학원에서 영어강사일을 하는 조카가 외국인 동료에게서 사귀자는 말을 들었나봅니다. 녀석 약간 시무룩하더니 저의 도움을 구하려는듯 물어보더라구요.

삼촌은 어떻게 생각해?
글쎄 난....
좋아한다는 사람있다면 얼른 사귀겠지?ㅋㅋㅋ 누군 없어서 고민이구만.

얘가 무슨 소린?
그냥 물어보는거잖어?
이 아기가  이렇게까지 애기 꺼내는거 보면 모르겠니? 사귈 마음이 있는거잖어!
워~워 됐어 엄마! 걍 물어본거야!
나중에 결혼이라도 하겠다하면 진짜로 맞어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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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 매형을 따라 미국에서 몇년을 보냈고 나름 열린 사고를 가지고 있다 생각했던 누나가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이 조금은 의아했습니다.주변에서 일어나는 조금은 다른 상황에서도 선입관없이 객관적이던 누나였는데 그런 누나도 본인의 일에는 어쩔 수 없이 시야가 좁아지나봅니다.그 일은 그렇게 마무리 되었고 집에 돌아와 저도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습니다.조카사위가 외국인( 이렇게 말하니 제가 무척 나이가 많아보임^^)이라면, 글쎄요. 저도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울것 같습니다.주위에 다문화가정을 만나기란 예전처럼 어렵지 않습니다.양태는 조금 다르지만 다문화가정도 많이 생기는 추세입니다.저 역시 그런 가정에 편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은 아니였는데 저의 가족의 일이라면...다시한번 생각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그렇지만 서로 정말 잘 맞다면 국제결혼 자체가 나쁘진 않을거 같습니다.

여러분들이라면 어쩌시겠어요. 가족중에 외국인과 결혼을 하겠다고 한다면....
무조건 반대인가요? 아니면 적극적으로 후원을 해주실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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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건 그때가봐야 아는거  아임?인가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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