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간히 빗방울이 떨어지는 잔뜩 흐린 일요일입니다.
어제는 그렇게 날이 화창했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좋은 시간 보내고 계시죠?


지난 주 문경 갔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
해가 질무렵이라 석양을 보기위해 마을에서 가까운 박달산을 찾았습니다.
울고 넘는 박달재에 그곳은 아니고 저희 마을에도 박달산이 있답니다. 박달산의 높이는 800m가 조금 넘는 높이인데 제가 서 있는 곳은 도로가 지나가는 느릅재라는 곳입니다. 해발 400m에서 조금 모자란 397m 이곳에 서면 이웃동네가 훤히 내려다 보입니다.살짝 고개를 돌리면 저희 마을이 보이는 곳인데 앞에 주월산이 막고 있어 보이진 않습니다.


지기 시작하는 해의 빛이 삼밭의 해가림막위를 물들이고  하늘의 색도 바꾸고 있습니다.
해넘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주는거 같습니다.
잠시 그대로 서서 하루의 일, 불투명하지만 미래에 대한 짧은 생각까지도 해봅니다.
 






























발아래로 보이는 산의 능선과 손에 닿을 듯 가까운 나무의 실루엣이 보기 좋았습니다.
짧은 해넘이였지만 그 순간의 느낌은 최고였던거 같습니다.
해가 산뒤로 사라지기 전 자리에서 일어 났습니다. 


시골의 생활은 해에 맞춰 흘러 가는거 같습니다.
해가 뜨면 아침을 먹고 들로 나가, 해가 지는 시간 일을 마치고, 어둠이 내리면 저녁을 먹으니 말입니다.
그래서 계절에 따른 일상의 스케쥴도 변화는데
자연과 호흡을 같이하는 이 단순한 일상이 주는 편안함이 요즘은 그리 싫지 않습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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