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종일 비가 내리는 하루였습니다.
다행히 주말인 오늘은, 바람이 불긴 하지만 화창한 날씨입니다.
어제 비로 세상은 한층 더 봄에 걸맞는 풍경으로 변화하게 될 것입니다.
아직은 삭막하기만 했던 산속까지도 봄의 기운이 뻗어 나가겠지요. 
아침에 일어나 바라 본 앞산도 어제까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연한 초록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드문 드문 산벚꽃, 진달래의 분홍빛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가물었던 대지에 내리는 생명수 봄비
예전이면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일텐데 올해는 반가움보다 걱정이 앞서는게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손을 놓을 수 없으니 그저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계속해 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노지에 심었던 배추..
그동안 비닐속에 있던걸 꺼내 놓은 작업을 비가 오기 전 마쳤습니다.
비를 맞아야 제대로 커 나갈테니까요.



 
별 기술없이 단순한 노동...
마음은 편한데 허리를 숙이며 한나절을 하고 나면 어찌나 힘이 드는지요.
정말 힘들더라구요.
일을 하다 가끔 어머니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요즘은 기계화로 많이 편해졌다지만 그래도 저에게는 힘이 드는 농사일인데, 어머니께서는 아무 내색없이 지금까지 어찌 해 오셨는지 죄송스럽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는것 같습니다.올해는 농사일에서 손을 놓았지만 그래도 가끔 힘들어 하는 막내아들을 위해 당신이 대신 하시겠다고 나서기도 합니다. 부모에게 자식은 그런 존재인가 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힘든것만은 아닙니다.
일을 하며 보는 이 농가적인 풍경에 매료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나무뒤의 저 집들은 모두 빈집입니다.
아늑한 풍경이긴 한데 또 농촌의 현실이 보여지는 모습이고 합니다.
귀농을 위해 농촌으로 돌아오는 사람도 많지만 그보다 더 많은 수가 농촌을 떠나고 있습니다.




저 하얀 비닐밑에 숨어 있는 배추를 모두 꺼내 놓아야 하는데...
딴짓이나 하고 있는 저는 아직 농부라고 하기엔 부족하지요.
옆에서 지켜보는 형 또한 못 미덥기는 마찬가지일겁니다. ㅋㅋ
그래도 바로 일을 시작해 시간안에 모두 끝마치긴 했습니다. 



날짜가 어찌나 빨리 흘러가는지요.
벌써 주말이 시작되었습니다.
모든님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초보일군의 귀농일기 그 스물다섯번째 이야기....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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