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마을의 입구에는 수령이 오래된 느티나무 한 그루가 지키고 있습니다.

지금은 찾는 사람이 없지만 어렸을 적엔 그곳에서 놀기도 많이 놀았습니다.
뭐가 그리 재미있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이에 푹 빠져 지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또 마을의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도 느티나무 그늘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곤 했었지요.

영덕에서 안동으로 가는 34번 도로 어디쯤, 마을앞에 작은 쉼터가 있더라구요. 은행나무와 감나무, 그리고 느티나무가 같이 심어져 있고 나무 아래로는 정자와 평상이 놓여져 있습니다. 그리고 마을쪽을 바라보며 벤치 두어개도 놓여져 있습니다.정자의 한쪽에는 다녀간 누군가의 흔적이 그대로 남겨져 있습니다. 빈 소주병이 장난이 아닙니다. 전 느티나무를 지붕삼아 평상에 누워 봅니다. 예전 그 느티나무에서 놀던 기억을 떠올리며....





나무그늘 앞으로 마을의 좁은 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그 옆으로 작은 강이 흐르고 있구요.




 누워 바라본 하늘....
나뭇잎 사이로 살짝 살짝 햇빛이 비추기도 합니다. 



 더없이 시원한 풍경...
더운 날이였는데 강바람이 불어주어 나무그늘이 생각보다 엄청 시원하더라구요.






하늘을 향해 뻗은 다리...
나무줄기에 대고...
한참을 그렇게 눈을 감고 누웠습니다.그러다 잠시 단잠에 빠져들기도 했구요.
  


 한쪽에 벗어 둔 모자위로 보이는 나무줄기와 잎사귀...




쉼터앞에는 마을의 모습이 살짝 보이기도 합니다.나즈막한 산아래 자리한 마을의 모습이...
고향의 느티나무 아래선 이렇게 대놓고 누워있진 못할거 같은데 말이죠? 나오면 좀 과감해지는거 같습니다.또한 자유롭기도 하구요.어릴적 추억을 회상하며 느티나무 아래서 보낸 시간, 여행의 그 어떤 시간보다 더 달콤하고 꿈같은 순간이였습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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