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삭쓰삭
경비아저씨의 낙엽을 쓰는 소리로 맞이하는 아침
베란다 창문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가로수에는 벌써 단풍빛이 완연합니다.
어제 내린 비로 앙상한 가지를 들어낸 나무는 왠지 그립고 아련하네요.
지나간 유년시절의 순수했던 첫사랑도 잠시 떠올리게 하는 그리운 낙엽

하지만 그 센치한 기분은 오래 가지를 않는군요.
이젠 곧 추워지겠구나라는 현실적인 생각에 미치는건 불과 오랜 시간이 아닙니다.
한술 더 떠 
또 나이를 더 한 살 더 먹는구나란 생각이 드는 순간에는 서글픈 맘까지 들게 합니다. 
나이를 먹었다는 반증이겠지요. 



낙엽에 띄우는 엽서

잘 가라 그대
기쁨이 되었던 그대
사랑으로 머물던 지상에 
행복햇던 기억을 접고
찬란한 웃음을 떼어 놓으며
암전으로 돌아서 가는구나

아, 고뇌의 흔적으로 비워 낸 넋들은
그 뜨겁던 청춘을 내려놓고
고통으로 수놓는 노란빛 손수건을 흔들며
이제 떠나가는구나
저 먼 레테의 강으로

제주출신의 화가시인 고은영님의 시 중에서...



















바닦에 수북히 쌓여가는 낙엽
그것은
계절이 보내는 가을에게로의 초대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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