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난 토요일 충주의 오일장에서 처음 이 녀석을 만났습니다. 우리안에 움쿠리고 앉아 벌벌 떨고 있는  이 녀석을 보았을때 첫눈에 반해버렸지요. 고개를 푹 숙이고 있던 다른 녀석들과는 달리 녀석은 똘망똘망한 눈으로 저를 보며 조그만 소리로 울부짖고 있었습니다.그 모습에 아무것도 준비 안된 상태에서 안되는 줄 알면서도 무작정 녀석을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마트에 들러 사료와 화장실모래만을 준비한채 녀석과의 동거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녀석의 보금자리가 될 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빈 박스안에 방석을 깔고 칼로 대문도 만들고는 나름 훌륭하다 속으로 생각했는데 녀석은 별 반응이 없더라구요.나의 정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헛 자켓에서 잠을 청하는 너, 언제가는 이 집에 관심을 보이는 날이 오긴 오는 거니?  미련을 버리지 않고 지금은 베란다에 고히 모셔두고 있답니다. 어쩌면 장난감 정도론 생각해줄지도 모르기에...

 



첫째날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 저의 애를 태웠었지요.
사료를 물에 불려 주었는데 통 먹지를 않아 아직 사료를 먹을 시기가 아닌것 같아 다음날 분유를 사가지고 왔었어요. 그런데 녀석 분유에도 통 입을 대지 않더라구요. 이틀을 굶고 화장실도 가지 않고 구석에만 쳐박혀 있던 녀석이 다음날부턴 조금 변하기 시작하더라구요.우윤 입에 대지 않지만 불린 사료도 곧잘 먹고 화장실도 가고..그때가 되니 걱정이 놓이더라구요. 
 




처음에는 손만 내밀면 하악대던 녀석...
이젠 제가 보이지 않으면 찾는듯이 작은 울음을 내고 담배를 피러 베란다에라도 나갈라 치면 베란다 문 안에서 이렇게 빤히 쳐다보는 단계가 되었네요.우리 이제 좀 친해진건가??콩알
1``이건 컴퓨터 앞에 앉아 있던 녀석이 제 손으로 달려들다 친 녀석의 첫번째 타이핑^^




잠도 안자고 밤새 울부짖어 애를 태웠던 녀석.....
곁에 가면 하악대는 통에 가까이도 못가고 같이 밤을 새웠었는데....이젠 녀석도 이 새로운 집에 적응이 되었나봅니다.
어느날 새벽녘 , 자고 있는 제 얼굴앞에 앉아 빤히 쳐다보는 녀석을 보고 놀라 깬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인거 같습니다. 녀석이 저의 손을 뿌리치지 않게 된 시기가...




콩알양!
충주장 많은 사람들 틈속에 움쿠리고 떨고 있던 너를 처음 본 순간 나는 첫눈에 반해 버렸단다.
그리고 너의 좋은 친구가 되주기로 결심했지.
하지만 내 마음과 다르게 넌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았어
아무것도 먹지 않고 밤새 우는 널 지켜보면서 나도 뜬눈으로 밤을 보냈단다.

먹지 않는 너를 위해 우유를 준비해 주었건만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듯 넌 유유히 사료를 어그적거리고 있었지.
그리고 바로 구석진 자리에 들어가 나오질 않았단다.
그땐 너와 언제쯤 친해질까 걱정을 했는데 그리 오래 걸리진 않았단다.
어설픈 나를 만나 네가 좀 괴롭겠지만 
이런 나랑도 잘 지내줄 수 있는거지????
 





처음에는 좀처럼 움직이지 않아 걱정이였는데 요즘 너무 활발해서 걱정인 녀석...
아무데나 올라가고 어찌나 손가락을 물어대는지요.
 









이런 얼굴로 쳐다보는 너에게 어떻게 반하지 않을 수 있을까?

 
또 하나의 카테고리가 추가 되는군요.  
앞으로 이 녀석과의 동거이야기로 꾸며질 새로운 카테고리가..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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