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팔경 중 으뜸으로 손꼽히는 도담삼봉
지난 토요일 단양의 도담삼봉을 다녀왔습니다.곧 비라도 쏟아질듯 잔뜩 흐린날이였는데요. 남한강 한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세개의 봉우리가 흐린 날임에도 무척 분위기 있게 느껴졌습니다.도담삼봉은 절경이 특이하고 아름다워 단양팔경 중에서도 으뜸으로 손꼽히는 곳으로 단양군수를 지낸 이황을 비롯하여 환준량, 홍이상,김정희,김홍도, 이방운등이 많은 시와 그림으로 도담삼봉의 아름다움을 남겼다고 해요.

또 이곳은 뿌리깊은 나무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이름, 정도전과 관련한 일화가 전해 내려오는데요. 이곳은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이 자신의 호를 삼봉이라 할 만큼 좋아하던 곳으로 젊은 시절 이곳에서 청유하였다고 해요. 전해오는 일화에 의하면 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의 삼봉산이 홍수때 떠내려와 지금의 도담삼봉이 되었는데, 그 이후 매년 담양에서는 정선군에 세금을 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사실을 안 어린 소년 정도전이 '우리가 삼봉을 정선에서 떠 내려오라 한 것도 아니요, 오히려 물길을 막아 피해를 보고 있어 아무 소용이 없는 봉루리에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필요하면 도로 가져가라'고 한 뒤부터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합니다.




세개의 봉우리 중 가장 크고 당당한 풍채가 돋보이는 장군봉에는 삼도정이라는 육각정자가 자리하고 있는데 도담삼봉의 운치를 더 돋보이게 하는거 같습니다. 옛 선인들이 자주 찾았던 이유를 가늠케하는 황홀한 풍경에 잠시 빠져 봅니다.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데
석양의 도담삼봉에 저녁놀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취벽에 기대어 절 적에
별빛 달빛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퇴계 이황선생이 도담삼봉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




도담삼봉옆에는 사극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한 곳이 또 있는데요. 석문입니다. 도담삼봉을 보고 석문을 올랐습니다.석문에서 내려다 보는 남한강의 고즈넉한 풍경과 강 너머 시골마을의 분위기가 아주 좋았어요. 그 풍경에 사로잡혀 있을때 적막을 깨는 시끄러운 굉음소리...




쉼없이 도담삼봉과 남한강을 휘젖는 모터보트가 보이는군요. 날이 추웠는데도 많은 사람들이 모터보트를 타고 이곳의 비경을 감상하고 있었어요.



물살을 가르는 보트의 하얀궤적....
위에서 바라보니 이 또한 볼거리더라구요.




그렇게 달려온 보트는



도담삼봉을 두어바퀴 크게 돌고는 선착장으로 향하는데요.
물위에 남은 보트의 하얀 궤적, 도담삼봉의 또다른 볼거리


보트가 남긴 물살의 하얀궤적이 도담삼봉과 합쳐져 새로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마치 하얀색 물감을 묻힌 붓으로 원을 그리며 그림을 그려놓은거 같더라구요.




근처 공사현장의 어수선한 분위기가 그윽한 남한강의 정취를 느끼는데는 다소 방해가 되긴 했지만, 도담삼봉 자체로는 아주 훌륭했던거 같습니다.또 석문에 올라 내려보는 도담삼봉도 꽤 멋졌구요. 모터보트의 물살을 가르는 궤적은 뽀너스라고 할 수 있겠네요.




Posted by 하늘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