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마흔번째 이야기
부뚜막위에 고양이

제가 꼬마였을때 아버지께서 시내 장터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사가지고 오셔서 기른 적이 있어요.지금도 가끔 기억나는 녀석인데 생김새가 귀여운 녀석이였어요.그때의 우리 집은 낡고 오래된 집으로 부엌이 밖에 있는 구조였습니다. 지금은 모두 현대식으로 바뀌었지만 그때는 시골의 모든 집들이 모두 그런 구조였는데, 그때 키우던 고양이 녀석이 추운 날이면 부엌의 부뚜막위에 앉아 꿈적도 하지 않았어요. 아침밥을 짓기 위해 군불을 지피는 어머니와 부뚜막의 고양이 한 마리가 그 시절 겨울이면 보던 아침의 풍경이였습니다. 


추워진 요즘, 햇빛을 쫒아 다니는 콩알이

 



다른 때 같으면 옆에서 자고 있을 콩알이 녀석이 보이지 않는 일이 흔해졌는데 주방에 가보면 전기밥솥위에 이렇게 올라 앉아 꿈쩍도 하지 않더라구요. 그 옛날 처음 키웠던 그 녀석이 그랬던 것처럼 콩알이 녀석도 몸을 데우기 위한 장소를 찾던 중 이곳을 발견한 듯 합니다. 




어찌 저리 앉아 있는 건인지 대략 난감입니다.
올라 가면 안되는데, 이런 표정을 보면 내려 오라는 말은 못하겠고....






요기 앉아 있스믄 뜨뜻해지는 게 정말 기분이 좋다는...
 



하품도 시원하게 날리는 녀석










커가면서 안하던 새로운 짓을 꾸미는 녀석,
그렇수록 녀석을 혼내는 일이 잦아지네요.
그런데 이렇게 바라보고 있으면 내려 오라고도 못하겠고....

콩알!
오늘만이다? 




오늘은 봐주는 거얌?
하하하 


음흉한 녀석. 
이리되면 속담도 바꿔야 되는 건 아닌지, 얌전한 고양이가 부뚜막이 아니라 전기밥솥에 먼저 올라 간다로...쿨~럭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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