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걷기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았졌어요. 무더위로 주춤해졌지만 저도 산책이나 등산을 즐기는 편이예요. 걷다보면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기도해요. 아장아장 걸어가는 어린아이는 그 풍경은 바라보고만 있어도 행복해지는 그림인 것 같습니다. 또 반려동물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사람도 많아졌습니다. 대부분은 목줄을 이용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 중엔 소형견일 경우가 많구요. 요즘 자주 문제가 되는 부분이 이 경우인데 작은 녀석들의 목줄 미사용 말이예요. 이 부분에 대해 잠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며칠 전의 일이었어요. 일요일 늦은 시간 산책을 위해 길을 나섰는데 산책 도중 갑자기 소나기를 만나 정자 밑으로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갔습니다. 저뿐만이 아니라 몇몇이 모였는데, 어찌하다보니 아이들 두명을 데리고 나온 아빠와, 저 그리고 애완견을 데리고 나온 노부부가 되었습니다. 물론 그 노부부께선 목줄을 사용하고 있지 않았구요. 워낙 강아지가 순해서 별다른 문제는 없어 보였어요. 아이들도 강아지가 귀엽다며 가까이 다가왔고, 할머니께선 물지 않으니 만져보라고도 그랬어요. 그렇게 잘 지나갈 줄 알았는데 그 이후 할머니께서 강아지 간식으로 가지고 나온 사람이 먹는 소세지 때문에 일이 터졌어요. 



할머니께선 아이들이 귀여웠는지 먹으라고 주시더라구요. 받아 든 아이가 소세지 껍질을 벗기는 순간 의자위에 있던 강아지가 아이의 품으로 달려 들었어요. 아이가 놀랐는지 뒤로 넘어졌고 순간 울음을 터트리더라구요. 아빠가 달려와 괜찮다고 " 니가 좋아서 그러는 거야" 라는데도 아이의 울음은 좀처럼 그치지 않았어요. 갑자기 일어난 일에 할머니는 어쩔 줄 몰라하며, 옆의 강아지를 다그치며 몇 번을 죄송하다며 사과를 하셨어요. 그 아빠도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다치지 않았으니 괜찮다며 더 이상 이 일로 문제를 삼지 않고 잘 끝나긴 했는데 이 분들 처럼 좋은 분들이 아니었다면 큰 싸움이 일어날 수 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저도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이라 반려인들에 마음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요. 자식같은 녀석들 남들테도 사랑받는 모습도 보고 싶고 집안에만 있는 녀석들 밖에선 자기들 마음대로 뛰놀게 하고 싶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여러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 남들에게 피해를 줘가며 그러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세상에 모든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하진 않습니다. 옆에 다가오는 것 조차 끔찍해하는 분들도 계시구요. 그렇다고 그분들이 나쁘다고 말할 순 없어요. 그분들 나름의 이유가 있는 거니까요. 저 역시도 어릴적부터 집에서 강아지를 키워왔고 시골이라 풀어 논 강아지가 뛰어 노는 곳에서 함께 자라 거부감이 없지만 앞에서 갑자기 뛰어드는 강아지는 이따금 겁날때가 있거든요. 혹 물리지는 않을까하고요.






반려동물과의 산책시 목줄사용과 배변봉투의 지참은 이젠 의무화가 되었지요. 위반시 과태료가 부과되기도 하구요. 자신의 강아지가 소중한 만큼 타인을 위한 배려 다시금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밖에서도 마음껏 뛰어 놀 수 없는 녀석들의 처지가 불쌍할지도 모르겠지만,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을 당할지 모르는 일이니 반려동물의 안전을 위해서나 거부감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외출시 목줄사용은 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어쩌면 당신의 반려동물은 당신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해 하고 있을지 모르니, 성숙한 시민의식 이젠 보여주자구요.




Posted by 하늘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