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백 아흔번째 이야기
상추도둑의 진범



콩알!
이누무쇄끼!
누가 상추가지고 장난치래?



내가 그런거 아니얌,
난 그저 여기 있길래
가지고 논 죄밖에 없어,







씽크대 안에 있는 상추를 물고 내려와 바닦에서 장난치는 녀석을 보고 조금 큰 소리로 혼을 냈더니 콩알이 녀석,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며 돌아누워 버리네요. 






글쎄!
내가 그런 거 아니라닌깐,
증거도 없이 생고양이 잡는 거야?





글쎄,
과연 그럴까?
멀리 갈 필요도 없이 불과 10분 전,
내가 바가지에 상추를 담궈두고 잠시 비운 사이,
옆에서 넌 쭈욱 지켜 보고 있었지.






그리고 잠시후
너의 범행이 시작되었어,
안 그래?





글쎄, 난 모르는 일이라니깐,



여기 이렇게 확실한 증거가 있는데 오리발이야!






봐봐,
니놈이 짐 앞발을 사용해 상추를 들어올리고 있잖아,





더이상 말하고 싶지 않아,






콩알!
뭐야 짐 묵비권이라도 행사하겠단거야?








봐,
요기,
니 뽀죡한 이빨이 상추를 물고 있잖아,





그리곤 이렇게 물고 바닦으로 내려온 거잖아,
안그래?



노코멘트!





발뺌해도 소용없어,
여기 확실한 물증이 있잖아,
상추도둑의 진범은 콩알, 바로 너야!





글쎄 난 할말 없다쿠,
나머지 이야긴 변호사랑 하든가,
변호사~~


고양이의 호기심은 어디까지일까요?
뭔가 새로운 일이 생기면 옆에서 떠나지 않고 끝까지 지키고 앉아 있는 걸 보면 뭐라해야할지,
어찌보면 더없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또 어떨땐 귀찮기도 하네요.
그 중 녀석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가 씽크대,
제가 씽크대앞에만 서면 모서리에 앉아 기회를 엿보며 가끔 이렇게 사고라기엔 1% 부족한 장난을 치곤 합니다.
암튼 못말리는 녀석, 오늘의 컨셉은 미스테리 수사물이라고나 할까, ㅋ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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