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지나면 이젠 홈에버란 이름을 들을 수가 없게 되었다.
어제 홈플러스가 홈에버를 인수한다는 뉴스를 들었다.
이랜드가 까르푸를 인수한지 2년도 안되어서 말이다.

나의 홈에버에 대한 관심은 남다르다.
학교 졸업 후 처음으로 직장생활을 한 곳이 까르푸이기 때문이다.
7년의 근무하고 3년 전 퇴사하여 다른 직장에서 일을 한다.
이젠 나완 상관없는 곳이 되어버렸는데도 까르푸에 대한 뉴스만 나오면 관심이 간다.

아직도 같이 근무하던 동료들이나 부하직원들이 몸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나의 사회 첫걸음이 되었던 곳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화가 났다.
비정규직 문제로 고생하는 노조원들의  안타까워서말이다.
나 몰라라 아무도 모르게 발을 빼는 이랜드그룹이 너무 무책임한거 같아
참을 수가 없다.
얼마전 집회현장을 찍은 보도자료에서 내 입사초기 같이 일하던
계산대 여직원의 모습을 보고선 그들의 아픔이 남에 얘기 같지 않았다.
이혼하고 혼자 애를 키우며 계산대 일을 하던 사람이었다.
얼마전 노조 탈퇴하고 복직하여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다.
원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돈을 못벌면 애나 본인이나 먹고 살 것이 막망하니깐
마지못해 돌아왔을 것이다.

이런 한사람한사람의 가슴 아픔을 외면하고
무책임하게 회피하는 이랜드란 그룹은 기업이 갖추어야 할 도덕적
양심은 없는 기업인 것 같다.
얼마전 기사에서 어느 노조원의 생활이 실린 것을 보았다.
아이가 전화가 왔는데 집에 전기가 끊겼다고...
어떻게 하냐고...
기독교기업이란 명목으로 교회에 십일조로 몇백억되는 돈을 내시는 분께서
본인 자식이나 다름없는 직원들이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집에서 생활하시는건
아무렇지도 않나보다.
백만원되는 돈을 벌겠다고 나오셔서 10시간 넘게 서서 일하시는 그분들의
아픔이 보이지 않는가 보다.

어찌되었든 홈에버는 홈플러스에 인수되었다.
나로서는 기분좋은 일이다.
이랜드보다 못한 기업은 없을테니깐
내가 아는 모든 사람들이 더 좋은 곳에서 더 좋은 조건으로 일을 하였으면 한다.

부디 홈플러스에서는 더 좋은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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