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안개속 양떼목장, 마치 꿈속을 걷는 기분

오전에 내리던 비는 그쳤는데 대관령 고지대에는 짙은 안개가 깔려 있습니다. 몇 미터 앞도 쉬이 분간이 되지 않던 대관령 양떼목장, 처음 발을  들었을땐 영화 미스트의 한 장면이 생각나는듯 했어요. 마을이 갑자기 안개에 뒤덮히고 그 속의 알 수 없는 생물체가 사람들을 조여오죠, 그 공포에서 드러나는 인간들의 이중성, 쇼생크 탈출의 프랭크 다라본트와 스티븐 킹의 합작품이라 기대가 컸던 영화였어요. 처음엔 뭔가 극적인 반전이 있을 것 같은 분위기었는데 앤딩은 너무도 허무하게 끝나버렸지요. 그래도 진지하게 다시금 돌이켜보면 전체적으로 나쁜 영화는 아니었는데 허무한 앤딩이 영화를 가볍게 만들어 버려 아쉬움이 큰 영화였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영화만큼은 아니었지만 처음보는 짙은 안개길이었습니다.
오늘은 방학내내 집에만 있던 조카들이랑 동행을 했어요.






처음에 살짝 미스트의 공포가 느껴지기도 했지만 걷다보니 마음이 차분해지는 것이 꿈속을 걷고 있는 기분이었어요.
이때까지만 해도 앞에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여기 다 모여 있더라구요.
양들을 풀어 놓은 곳입니다. 사람들 사진찍느라 바쁘고 또 어떤 사람은 건초주기 체험장에서 받아 온 건초를 양들에게 먹이기도 하더라구요.









안개속에 한가로히 시간을 보내고 있는 양떼들....
이 신비하고도 몽환적인 느낌은 뭐랄까?
보고 있으면 왠지 빨려들 것 같은 풍경이예요.



신비로운 몽환적 풍경





이 평화로운 풍경에 잠시 넋을 놓고 바라봅니다.














요놈들은 커플인듯,
딱 붙어 떨어질 줄 모르는군요.








조카에게 건초 받아 먹던 녀석,
더 달라는 눈빛이예요.
그런데 어쩌지 받아 온 건초 다 떨어졌는데,


짙은 안개속에 걸었던 짧은 시간
돌이켜보니 정말 달콤한 꿈같은 시간이었어요. 조카들이랑 함께여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네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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