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이백 열 두번째 이야기
가을 하늘을 담은 콩알이의 새 보금자리



올 4월에 콩알이에게 만들어 준 박스집이 폐허나 다름이 없어진지 좀 지났어요.
다시 만들어야겠단 생각은 있었는데 실행에 옮기는데도 며칠이 흘렀습니다. 그 사이에도 콩알인 허물어진 집에서 곧잘 시간을 보내곤 했었습니다. 잠도 자고 놀기도 하고 말이지요. 그러다 이젠 안되겠다싶어 지난 주말 마트에서 장을 보면서 녀석에게 새로운 집을 만들어주려고 빈 종이박스를 몇 개 주워 왔습니다. 같은 크기로 고른다고 골랐는데 집에 와 맞춰보니 딱 맞아 떨어지진 않더라구요.





콩알이 녀석, 종이박스는 엄청 좋아해요.
내려 놓기가 무섭게 달려드는 콩알이 녀석,





뭐할려고 이 많은 박슬 주워 온거람?




니 집 새로 만들려고,







만드는데 옆에서 떨어지지 않고 지키고 있던 녀석,
냄새도 확인하고 박스 밑으로 기어 들어가는데....
도와주지는 못할지언정, 이렇게 방해를 하고 나오니....





콩알!
다 되면 부를테니깐, 저리 좀 가 있으면 안될까?



내 집 짓는데 내가 옆에서 봐 줘야 되는거 아님?






이번에 좀 신경을 써서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어 파란하늘에 구름이 그려진 시트지도 사왔어요.
인테리어라고나 할까>ㅋ
또 이번에 구조도 좀 새롭게 맨 위에 옥탑방도 하나 만들기로 했어요.
이번에 만든 집에 포인트가 될 장소예요.







어릴때 다락방이 있는 친구들이 정말 부러웠거든요.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이번에 좀 심혈을 기울여 만든 콩알이의 새 보금자리,






가을하늘을 닮은 벽에 맨 위에 자리잡은 옥탑이 포인드 되시겠습니다.
옥탑옆에 캣그라스를 나둘려고 했는데 콩알이가 가만히 안둘것같아 사진만 찍고 철수,






시트지를 발랐더니 꽤 근사한 집이 탄생했어요.



청명한 가을하늘을 담은 콩알이의 새 보금자리
이쯤되니 콩알이의 반응이 궁금했는데,






녀석은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예요.
앞에서 지켜만 볼 뿐 들어가려하지 않네요.






콩알!
왜 그래?
마음에 안 드는거야?






글쎄~~~
난 아직 모르겠넹,


녀석이 첨부터 마음에 들어할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어요.
늘 그랬으니깐요.
새로운 물건에 적응하는데는 늘 시간이 필요하더라구요.






그래도 콩알,
힘들게 만들었는데 기쁜 척이라도 해주면 안돼?
인테리어도 신경써서 했는데 말이얌,




하지만,
난 예전 내 집이 그립단 말이야,






그러곤 버리려고 치워둔 예전 집에 들어가 앉아 있는 콩알이예요.
녀석, 지금껏 지내온 집을 떠나는게 많이 허전한 모양입니다. 안에 있는 녀석을 끌어내는데 애 좀 먹었어요.
하지만 곧 새 집에도 적응을 하겠지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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