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이백 삼십 두번째 이야기
고양이를 위한 식물 키우기



고양이에게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식물 두 가지가 있어요. 녀석들의 몸에 쌓인 헤어볼 제거에 도움이 되는 캣그라스와 고양이의 흥분제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는 캣닢이 그것인데요. 캣그라스야 워낙 별 신경쓰지 않아도 지 혼자 무럭무럭 자라는터라 신경을 쓰지 않는데 캣닢은 애를 먹이는 것 같습니다. 첫번째 뿌린 씨앗 중 99%는 사망, 그 어려운 경쟁률 뚫고 올라 온 싹도 콩알이에게 목숨을 잃었어요. 몇 센치 자라지도 않았는데 콩알양께서 어느날 밤 홀랑 쳐 드셨더라구요. 그리고 두번째 씨앗을 뿌린지 세 달, 무럭무럭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순조롭게 잘 자라는 것 같습니다. 콩알이를 피해 오후에나 햇빛을 좀 보는 곳에 두었는데 말이예요. 




 



그리고 지금도 발아를 하는 중입니다. 3개월이 지나 씨앗이 썩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면 지금도 조금씩 싹이 올라오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 돋아난 싹들 중 일부를 다른 화분에 옮겨심고, 캣그라스 씨앗을 뿌리는 작업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 오래 걸리는 일은 아닌데 콩알이가 옆에서 알짱알짱대면 걸리적거릴까봐 베란다 문을 닫고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콩알인 지금 뭐하냐구요?




이렇게 창문 앞에 서서 안절부절이예요.
지금 쫌 화가 났을거예요.


 



집에 남아 있는 흙이 얼마 없어 캣그라스 화분을 엎어 나머지 화분에 골고루 나눠 부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캣그라스 화분의 흙은 절반밖에 되지 않네요.




 



그 화분에 귀리씨만 뿌리고 흙만 덮어주면 끝인데....




 



이건 덮은 흙을 꾹꾹 눌러 주는게 발아도 잘 되고 잘 자라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손으로 좀 눌러줬어요. 
이케 꾹!꾹!
하지만 캣닢은 씨앗이 정말 작아서 흙을 덮는둥 마는둥 정말 조금만 뿌려 주는게 발아가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잊지 마시길, 흙 왕창 뿌렸다간 발아하는데만 일년은 잡아 먹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흥건히 젖을만큼 물을 주면 끝나는 일,
이젠 신경쓰지 않아도 자기 혼자 잘 자랄 거예요.



 



이젠 캣닢을 옮겨 심는 일,
새로 돋아 난 싹도 제법 자랐고, 자세히보면 지금 막 흙을 뚫고 있는 것도 여럿 됩니다.
3개월의 긴 고행끝에 올라오는 것들이예요.




 



콩알이는 여전히 창문앞에....




 



쪼매만 기둘려라,



싹이 작아서 나무젖가락으로 조심조심 뽑고 있는 중,




 



그 중 큰 녀석들을 골라서 두 개의 화분에 옮겨 심었어요.
생수병이 큰 일들을 해주고 있어요.
물조리개로도 쓰이고 또 이렇게 화분으로도 큰 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완성된 세 개의 화분,




 



아니 예전에 옮겨 심은 것까지 하면 캣닢 화분 만 네 개가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 자란 캣그라스가 떨어질 쯤 되면 오늘 뿌린 캣그라스도 먹을 정도의 크기로 자라 있을 거예요.




 



대충 정리를 끝내고 문을 열어 콩알이를 들어 오게 했어요.
그런데 녀석,
화가 많이 났나봐요. 표정이나 행동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ㅋ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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