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고향에 가지게 되는 의미가 더 커지는 것 같습니다.
특별한 것 없는 그 소소한 풍경이 주는 위안이 어찌나 큰지
그 위안으로 녹록치 않는 현실을 살아가는 힘을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차례를 지내고 늦은 오후 고향길을 걸었습니다.
집 뒤 비닐하우스 옆 작은 길을 걸어 동산에 올랐습니다.
어릴 적 겨울에는 이곳에서 비료푸대로 눈 썰매를 타던 곳입니다.
그러다가 다치는 애들도 생기곤 했는데 그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던 시절이었습니다.

 



 


 

 은행잎이 물들고 홍시가 익어가는 고향의 가을

 



 


 

동산을 내려 강으로 가는 길이예요.



 

 

 

들녘에 자라고 있는 이것은 흰콩이예요.
건너편에 있는 저 새집은 몇 해 전 귀농한 분이 손수 쌓아 올린 집이구요.
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집터와 비슷한 곳에서 내려다 본 풍경,
저 집에서 현관문을 열고 내려다 보면 이런 풍경이 보여질 겁니다.
흐르는 강물 너머 한가로운 이웃마을,



 

 



마을로 해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앞 집의 오래된 흙담장,
무너져 가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잘 버티고 있는,



 

 

 


작은 골목으로 들어가는 이 집, 그리고 흙담장 앞의 집 모두 제 친구들이 살던 집이예요.
앞집의 친구는 2년 전 갑자기 운명을 달리해 충격을 줬었어요.
아직도 믿겨지지 않아, 지금도 인천 어딘가에 잘 살고 있을거란 착각이 들곤 합니다.



집 뒤 감나무,



 

 

 



반가운 소식을 기다리는 우편함,
마치 어머니같은 마음으로...

 


 

 

 


집  수돗가,

 

 


 



몇 십년을 보아 온 익숙한 풍경이예요.
그래도 볼때마다 참 좋더라,

 


 

 

 


어머니의 손길이 담겨 있는 장독대,

 



 

 


그늘에서 잠을 자던 녀석이 제 발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이 녀석이 태어난 지 일년이 넘어가네요.
저희 집 오래 된 터줏대감 백구가 낳은 녀석인데 엄마를 많이 닮았습니다.


니 엄마 어디갔냐>



글쎄,
집안에서 또 졸고 있겄지,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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