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시멘트 담장 위에 앉아 나를 바라보던 한 마리의 길고양이
성묘라고 하기에는 너무 어리고, 아깽이라기에도 뭐한 그 중간 정도의 녀석은 무서움 반, 호기심 반 저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얼굴은 마치 야누스(?) 가면을 쓴 것처럼 양 쪽에 다른 털을 가지고 있는 삼색이었습니다.






똘망똘망한 눈에
코 밑에 검은 털은 애교점이라지요.








잔뜩 움추린 채 앉아 다가가도 도망가지 않는 녀석은 저에게 궁금한게 있는 모양이예요.








사람들은 왜 우리를 미워할까요?




글쎄,
나도 그게 궁금해,








콩알이처럼 예쁜 삼색옷을 입고 태어난 아이,
지금처럼 스스럼없이 사람을 대하다 해코지를 당하는 건 아닐까
걱정스런 생각이 드는군요.



부디 어디에서고 잘 지내렴,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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