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삼백 서른 네번째이야기
동거 2년은 서로를 알아본 시간



이번달이 지나면 콩알이와 지낸지도 만 2년이 되는군요.
막연히 꽤 오랜 시간을 함께 했을거라 생각했는데 돌이켜보니 2년밖에는 되질 않았네요.
그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아요. 물론 대부분이 행복한 시간이었지만 하루 오롯이 그런 것만은 아니었어요.
처음 녀석을 들이고는 참 많은 애를 먹었어요.
녀석의 무시무시한 이빨과 발톱테러에 제 손목은 남아날 날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잠시,
시간이 약인지라,,,,
이게 여기에 맞는 표현이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니 그런 것 때문에 애를 먹는 일은 없었습니다.
어느센가 녀석은 제 몸 위에선 발톱을 숨기게 되었고
장난으로 손가락을 내밀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강약을 조절하며 물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첨부터 그랬던 건 아니예요.
처음엔 이빨자국이 하루가 갈(좀 뻥이지만)정도로 심한 아픔도 있었어요.
하지만 그럴때마다 많이 아픈 척 엄살을 부렸어요.
그걸 녀석이 알아챘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저의 헐리웃액션(?)이 있은 후부턴 차츰 조심을 하더라구요.








그나저나,ㅋ
2년이란 시간은 콩알이와 저와의 관계뿐 아니라 제 피부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 왔군요.
2년 전 그 뽀얗던 피부는 온데간데 없고,
지금 이 까무잡작한 피부는 어찌 된 일이지,,,
나름 며칠 전 찐하게 휴가를 보내 결과라 위안을 삼아 보지만, 세월에는 장사 없다고 제 몸에도 노안이 찾아 오는군요.


이건 뭔,,,,

접고,






요즘은 가끔 손으로 녀석에게 장난을 걸어요.







그래도 되는게 지금도 물론 어릴때처럼 물기는 하지만 그 강도는 많은 차이가 있어요.
아프지 않을만큼 강약조절하며 살살 물거든요.







이러다 정말 화나면 어떨진 모르겠지만,






지금까진 별탈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그렇다고 위에서도 말했지만 첨부터 이랬던 건 아니예요.
저도 처음엔 많은 고생을 했고 고쳐볼려고 많은 노력을 하기도 했어요.

아래 글처럼,,,

2011/10/30 - [고양이/콩알이와의 동거일기] - [고양이 무는 습관 길들이기]만신창이가 되어 가는 내 손




저도 별별 방법을 써보았지만  시간만큼 좋은 해결책은 없는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말이예요.
서로에게 익숙해 맞춰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터이니.
집사도 물론 희생과 수고를 하지만 냥이들도 본인들 나름으로는 희생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집사와의 관계에서...



집냥이가 아니라면 이런 수고는 하지 않아도 될터이지만, 
어쩌랴,,,
이기적인 인간들과 살아가야 하는게 집냥이의 운명이니,







녀석과의 2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어요.
블로그에 다 적는다고는  했지만 정말 소소하고 은밀한 이야긴 할 수가 없었어요.
그건 저와 녀석의 프라이버시를 위해 앞으로도 하지 않는 걸로,,,
그렇다고 그렇게 특별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오늘도 한차례 소나기가 지나 갔네요.
지금은 또 언제 그랬냐는듯 쨍쨍 햇빛이 내려쬐네요.
요즘 날씨는 좀처럼 감을 잡을 수가 없네요.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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