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삼백 여든 다섯번째 이야기
고양이는 이미 봄 날,


설은 잘 보내셨는지요. 비는 내렸지만 그리 많은 양이 아니어서 명절을 보내는데 그리 어려움은 없었던 것 같아요. 설 당일은 기온이 높아서 봄날같은 명절이었던 것 같아요. 성묘를 하러 다녀 오는데 날이 어찌나 좋던지 설에 이러기는 또 오랫만인 거 같더라구요. 


이번 설도 콩알이는 빈 집을 지켰어요.
연휴를 보내면서도 걱정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형님이 처가집에 가고 누님들이 내려오는 사이 잠시 짬이 있어 녀석을 보러 왔었어요.
사료를 너무 적게 주고 오지 않았나 싶은 걱정이 되더라구요.
다행히 사료는 조금 남아 있었지만 이틀을 더 보내기에는 적은 양인 것 같아
두 개의 밥그릇에 사료를 채워주고 화장실 치워주고 잠시 녀석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콩알~
오랫만인데 얼굴도 안 보여주기야?





귀찮게 하기는,,,,




됐지?








처음에는 반갑다고 사료 붓고 화장실 치우는 절 졸졸졸 따라 다니며 
야옹거리더니 조금 지나니 평소처럼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녀석이예요.







보일러를 틀지 않아 춥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연휴 내내 기온이 높아 다행히 춥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설날은 햇빛도 좋고 봄 날씨 같더라구요.
녀석도 그런 날씨가 좋았던 모양,







녀석에게는 이미 봄 한가운데 있는 것 같은,
표정이 말하고 있어요.
녀석들의 계절 감각은 우리보다 빠른 것 같아요.






봄이로쿠나!
이 정도만 돼도 살 것 같은데 말이얌,




콩알~
니 기분 망치고 싶지 않은데 말이얌? 
어쩌냐>
나 또 나가 봐야 하는데?




혼자 있는 거 싫다옹,
가지마랏!!!!!



안돼<
할머니 집에 손님들이 올 거거든,




삐친,
나 삐쳤어,


연휴 동안 걱정을 했었는데 혼자서도 잘 보내 준 콩알양,
대견하쿠나!ㅋ




Posted by 하늘나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