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삼백 여든 아홉번째 이야기
화분 고양이


어슬렁 어슬렁,
베란다를 배회하는 콩알양,
조심스레 화분 위에 올라 앉았어요.



콩알!
거긴 왜?


흙냄새가 그리워서,




하지만, 더럽단 말이얏!





괜찮아, 괜찮아,



괜찮기는 뭐가?
어여 내려 와!




싫다옹,





스으읍!!!!!!!
혼나야 정신을 차리겠삼,





마음대로 하시라옹,
난 절대 안 내려 갈테니깐,







몇 번을 내려오라 해도 절대 굽히지 않는 콩알양,
녀석도 사람처럼 흙냄새가 그리웠나 봐요.




사람이나 고양이는 흙을 밟고 살아야 한다옹




이제부터 잘라니깐, 절대 깨우지 말라옹








이런 녀석을 보니, 더 이상은 내려 오라는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지금 충분히 즐기라는,
자고 일어나면 목욕이 기다리고 있을테니,ㅋㅋㅋㅋㅋ


목욕이라구,
안돼~~~
목욕은 정말 싫어,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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