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삼백 아홉 일곱번째 이야기
서랍장을 캣타워 삼아,


이사한 물건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아요.
낯선 사람들이 왔다 갔다 하니 콩알이는 불안해 했지만 곧 평정심을 찾는 것 같더라구요.
익숙한 물건을 다시 보게 돼서 그런 것 같습니다. 


모든 서랍을 열어 놓은 범인
콩알양이예요.
녀석, 좋은 기분을 이렇게 표현하네요.


콩알!
콩알!



나 불렀어용?




그래 이 놈아!




왜요?



서랍을 왜 다 열어 놓고 난리야?!!!!!







쏘리,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콩알이가 좀처럼 나오려 하지 않더라구요.
안아 올리려면 뒤로 숨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서랍 정리는 마지막으로,







대충 끝내고 내려 오세요,








생각해 보겠음,







하지만 콩알양은 그 후로도 오래 동안 서랍장을 누비고 다녔습니다.
뒷 쪽 공간을 이용해 1단과 5단을 넘나들면서 말이예요.


























녀석 때문에 이삿짐 정리가 다소 늦어지기는 했지만 예전 모습을 찾는 것 같아 다행이다 싶었습니다.
하지만 완벽히 적응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듯 싶네요.아직도 꽤 눈치를 보며 지내거든요.
새로운 환경이 주는 스트레스가 이 정도까지 일지는 전혀 생각지 못했습니다.
하루 빨리 예전 모습을 찾기를 기원해 봅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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