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더 있으면 겨울방학이 온다. 필자가 자랄 때는 겨울방학 동안 운동을 하고 책을 보거나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여행가고, 겨울 방학이 끝나갈 때 허둥지둥 밀린 숙제를 하면서 보냈다.
그러나 요즘 초등학교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은 방학이 시작도 되기 전에 방학동안 아이 학원 계획과 연수 계획을 세우려고 학원 설명회, 입시 설명회로 무척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 이런 과정을 지낸 뒤 아이들은 겨울 방학이 되면 빡빡하게 짜여진 학원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이런 것을 보면 아이들은 분명 공부를 엄청나게 많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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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학생 영어 과외 수준의 원만한 문법은 이미 통달해 있고, 중학생이 되면 고등학생이 푸는 수학 문제를 풀고 있다. 이것만 볼 때 우리 아이들은 분명 앞서가는 공부를 많이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아이들 학업 능력이 보다 향상돼야 하고 이에 따라 많이 공부한 아이들이 최종적으로 입학하는 대학 수준은 능력이 향상된 수험생이 입학하니 보다 수준이 향상돼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필자와 동기인 대학 교수와 만나서 이야기를 하면 필자가 의과 대학을 다닐 때보다 능력이 보다 뛰어난 학생들이 입학하지만 필자 때보다 오히려 배우고 익히는 능력은 감소됐다고 한다.



사랑샘터 소아정신과 김태훈 원장

또 영어는 연수 교육과 해외 유학을 통해서 좀 더 늘었지만 대화 실력만 조금 향상된 수준이라고 잘라 말했다. 스스로 의문점을 찾아 해결하면서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런 점들이 매우 부족해졌다고 한다.
이런 결과는 아이들이 수없이 많은 과외 수업을 받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학과 수업 중에서 잘하지 못하면 분명 과외 수업을 받아야 한다.

문제는 과도한 과외 수업은 받는 것 보다는 못하다는 점이다.
과외 수업은 경제적으로 많은 부담을 준다. 과외 수업 효과는 바로 나타나야 하고 실력이 좋아져야 부모들로부터 수업료를 받을 수 있다. 이런 과정 수없이 많은 문제를 풀어야만 하기 때문에 과외 수업에서는 보다 쉽게 문제 푸는 요령을 가르치기 마련이다.
학문은 잘 몰라 알아야겠다는 의문점에서 시작하게 된다. 또한 이런 의문점들을 해결하기 위한 고민을 하면서 학문은 발전하게 된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문제를 풀기만 한 아이들은 의문점을 가질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 당연하다. 다만 쏟아져 나오고 있는 문제집을 계속해서 풀어야 하고 이런 과정을 되풀이하면서 아이는 문제를 푸는 상황만 되풀이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무엇인가 어렵거나 낯선 상황에 부딪치면 쉽게 당황하면서 해결하지 못한다. 공부를 하다보면 어려움과 위기가 발생하는 법이다. 이에 따라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게 된다.
스스로 문제 해결해 본 경험이 없으니 보다 더 많은 과외 수업을 받게 되고 더 많이 문제집을 풀게 된다. 악순환이 되풀이돼 대학생이 돼서도 취직과 진학을 위해서 학원을 의존하게 된다.

최근에는 의사 국가고시를 더 잘 보기 위해 의대생을 위한 학원이 성업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아마도 인기과 레지던트 선발시험과 전문의 시험을 위한 학원 프로그램이 생길 것이다.
방학이 아이들에게 주어지는 것은 학교에서 해방되었다는 즐거움이다. 이는 공부에서 해방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아이는 그동안 하였던 공부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서 머리를 쉬어야만 한다.
근육을 키우기 위한 운동을 할 때에도 한 근육을 집중적으로 강도 높게 훈련하고 2~3일정도 그 근육을 쉬도록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은 근육은 쉴 때 커지고 강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이 두뇌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방학기간 동안 쉬어야 한다.

현실적으로 볼 때 우리 나라 아이들은 학원을 다니지 않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럼에도 부모가 조급해하지 않는다면 방학 때에는 시간을 줄여서 아이에게 놀 수 있는 시간을 줄 수 있다.

이글은 블로그코리아 뉴스룸에서 제공한 내용입니다.  동감에 의미로....^^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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