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경위에 펼쳐진 백록담의 위용있는 자태

한라산을 꼭 올라야하는데 성판악코스는 자신이 없다. 왕복 8시간 눈위의 산행은 도무지 자신이 없다.그래서 가장 짧은 코스이며 가장 아름답다는 영실코스를 선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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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기암에 도착하니 구름이 밀려오기 시작한다. 실제로 보면 장관인데 사진에는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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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기암

영실기암은 설문대할망의 오백아들의 영혼이 깃든 성소다. 한라산 남서쪽 산허리에 깎아지른 듯 불쑥불쑥 하늘 향해 솟아 있는 기암이 장관을 이루는 곳이다. 완만한 능선의 한라산이 여성적인 산이라면, 영실은 남성미가 물씬한 장소로 등반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곳이다.영실은 오래 전부터 영곡이라 하여 명소로 꼽혀왔다.

영실계곡, 오백나한, 오백장군 등으로 불리는 영실기암은 그 이름만큼이나 숱한 이야기를 남겼다.

사냥 갔던 오백 아들이 돌아와 먹을 죽을 쑤던 어머니가 죽 솥에 빠져 죽었는데, 그 아들들이 죽을 먹다 자신들의 어머니가 죽 솥에 빠져죽은 것을 알고 슬피 울다 돌이 됐다는 애잔한 전설이 깃들어 있는 곳이다.바람 부는 날이면 영실계곡은 오백 아들들이 서있는 바위틈으로 가슴을 에는 칼바람이 부는데 오백나한의 서러운 통곡소리라 한다. 또 봄철 한라산 자락을 붉게 수놓는 철쭉은 오백 아들의 핏빛 영혼이 꽃으로 승화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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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기암을 지나면 산상의 정원이라 불리는 선작지왓에 이른다. 선은 서있다라는 뜻이며 작지는 돌 왓은 제주도 사투리로 밭을 뜻한다. 봄에는 돌 틈사이로 피어나는 진달레와 산철쭉이 꽃의 바다를 이루고 여름에는 하얀 뭉게구름과 녹색의 물결을 이루어 장관을 연출한다. 겨울의 하얀눈과 파란하늘의 모습 또한 장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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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작지왓을 지나면 이 산행의 종착지인 윗세오름이 나온다. 아쉽게도 영실코스는 백록담에 이르지 못한다.
멀리서 감상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아야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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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설경위에 우뚝 선 백록담 보는 것만으로도 위용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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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 휴게소가 보인다. 간단히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들렀다. 컵라면과 커피한잔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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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컵라면을 사가지고 나와 밖에서 먹고 있다. 산위에서 먹는 컵라면 이보다 맛있는게 있을까? 까마귀들도 그 맛을 알고 있는 것일까 사람들 주위에서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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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눈위에 까마귀떼를 보니 괜히 무서운 생각이 든다.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새를 본 분들이라면 이해를 하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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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세오름을 알리는 비석은 눈속에 잠겨 있다. 겨우 남아 있는 머리 부분이 여기가 윗세오름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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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목코스로 오른 한 분이 휴게소에 도착한다.  이제부터 내가 내려가야 할 길이다. 눈 위에 서 있는 백록담의 위용있는 자태를 뒤로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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