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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저녁입니다. 사료를 가지고 놀이터로 향하였습니다. 어쩐 일인지 오늘은 이녀석이 먼저와 기다리고 있네요. 사람 발자국소리만 들리면 야옹거리며 애처로운 눈빛을 날리는 녀석입니다. 사료를 먹는 도중에도 발자국소리에 고개돌리기를 몇번 하였습니다. 발자국소리만으로도 녀석은 자기에게 호의적인 사람을 구별할 줄 아는지 사람들을 가려가며 아는척을 하는 녀석입니다.

그동안 사료만 받아먹고 내빼던 녀석이 어제는 어쩐 일인지 다 먹고 나서도 한참을 정자위에서 머물다 갔습니다. 오늘은 저랑 좀 놀아주고 가려나봅니다.아직 배가 차지 않아서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끼를 가졌는지 요즘은 부쩍 먹는 양이 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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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먹은 빈그릇을 치우고 앉아 있는 녀석을 몇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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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사시는 또 다른 분이 녀석에게 사료를 나눠주고 계십니다. 녀석 아마도 그 분을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이녀석 유독 비닐봉지 소리에 민감한데 이 녀석에게 처음 사료를 나눠주셨던 분이 비닐봉지에 사료를 담아오셔서 비닐봉지소리로 이녀석을 유혹하였답니다.그 이후 녀석 비닐봉지를 들고 가는 사람들만 보면 친한척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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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니 이녀석도 많이 늙었네요. 처음 볼때만해도 땡땡하니 귀여웠는지 녀석의 얼굴에 노년의 쓸쓸함이 묻어납니다. 언제 무지개다리를 걷널지 알 수 없지만 그때까지만이라도 사람들에게 해입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빌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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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불빛에 잔뜩 찡그린 녀석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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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예 눈을 감고 고개를 돌려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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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빵을 굽는 녀석을 뒤로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집으로 돌아갈만도 한데 왠일인지 오늘은 오랫동안 그곳에서 떠나지 않는것이 다른 분이 가지고 오는 사료가 제것보단 녀석의 입맛에 맞는가 봅니다.녀석이 기다리고 있는 사료의 주인이 잊지 말고 오늘도 놀이터로 와야할터인데 어찌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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