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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가까워 오면서 벌초를 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으면서 조용하기만 하던 시골이 주말이면 활기가 넘칩니다. 벌써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지요. 이주전에도 친구녀석이 다녀갔고 지난 주말에는 도시로 아주 떠난 친구녀석이 아버지묘소의 벌초를 위해 동생과 내려왔습니다.오랫만에 만난 친구라 벌초 끝내고 내려오는 녀석과 커피한 잔을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보자마자 대뜸 한다는 소리가..


왜 여깄어?
어. 살려구 내려왔지.
뭐해서...?
뭐하긴 농사짓지.
니가 무슨 농사.무슨 일 있었냐?
일은 무슨 일. 여기가 어때서..?

이제 장가는 다갔네.
하하하

그냥 웃으면서 말을 돌렸습니다.

아직 파주에 살지?

처음 시골로 내려왔을 당시 시골 어르신분들테 참 많이 받은 질문이였습니다. 뭐 먹을게 있다고 젊은 놈이 이 촌구석에 내려오냐고...그땐 그저 멋적은 웃음을 지었드랬습니다. 그럼 바로 어이없는 질문이 쏟아집니다. 주식해서 재산을 탕진했냐느니, 회사 짤렸나, 아님 어디 몸이 많이 안좋냐는등 별의별 추측들의 말들을 하곤 하였습니다.예전의 어른들께선 그렇게 시골로 들어오셨기때문에 그렇게 생각하시나 봅니다.

그런데 요즘 그렇게 무작정 귀농하시는 분들 흔치 않습니다.귀농에 앞서 많이 고민하고, 많이 준비하고 실행에 옮깁니다. 저 또한 충분한 생각의 시간을 가졌고 이것저것 생각한 끝에 내린 결론입니다. 또 어떤 작물을 경작해야할지  생각하고 그것에 대해 많이 알아보았습니다.산채농장에도 가 보았고 틈틈히 농장주께서 운영하시는 블로그를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또 차후에는 인터넷 쇼핑몰에도 손을 대 볼 생각입니다.


이제 형일을 도우면서 농사란게 이런 거구나 조금씩 감이 오기 시작합니다. 자신도 생기고 내려와서 더 구체적인 계획이 서 나가는 거 같습니다. 이제 더 이상 어르신들의 말도 안되는 질문은 받지 않습니다. 지나다 뵙고 인사드리면 미심쩍어하는 표정이 보이긴 하지만 그건 제 마음의 확신이 아직 더 선 까닭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마음 편히 동넬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조심스러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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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귀농까페에 올라오는 귀농인들의 고충을 글을 읽을때마다 시골인심이 저런게 아닐텐데라는 의문이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한 동네에 살던 저를 보는 시선도 이러할진데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그분들의 심정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물론 농사에 농자도 모르는 사람이 농사짓기란 쉽지 않습니다. 또 그렇게 의욕에 넘쳐 시작했다 도로 짐 싸들고 도시로 나가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다 그 부류로 대하진 말아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가르쳐주고 도와줘 농촌에 잘 정착할 수 있게 해주는 것도 지금 농촌이 해야할 일이 아닐런지..

저희 동네에도  두 채의 집이 새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 살다 은퇴귀농을 하시는 분과 새로운 시작을 위해 내려오는 청년귀농자 한 분의 집입니다. 이 상황이 비단 저희 동네뿐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그렇잖아도 불안하실 그분들께 의구심의 눈초리보단 따스한 손 먼저 내미는 것이 필요치 않을까 생각되네요.그런 분들이 많아줘야 농촌도 젊어지구 젊은 사람들이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해야 농촌 살림살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초보일군의 귀농일기 그 여덟번째 이야기....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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