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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아침에 바깥 출입을 꺼리게 되는게 이제 정말 겨울을 실감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제는 아침부터 개가 어찌나 짖어 대던지 무슨일인가 밖을 내다 보았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앞집에 택시가 와 있더라구요. 무슨 일인가 싶어 나가보았는데 앞집에 사시는 할머니가 어디를 가시려고 택시가 불렀나보더라구요. 그런가보다 전 별생각없이 들어왔습니다.그런데 저녁에 어머니에게 그집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네 엄마 아들이 내쫒아서 청주에 사는 딸내집에 갔다는구나.

왜?

며느리가 자기하고 살던가 아님 엄마랑 평생살던가 선택을 하라고 해서 엄마를 결국....

어! 그 형님댁 잘 살고 있던거 아니야?

잘 살긴 그애 엄마가 참아서 그렇지 며느리가 얼마나 고약하던지...



그집 어머니는 저희 집에 자주 마실을 오셔서 어머니와 말동무를 하고 계셨는데 자기 아들 욕이라 남들에게 말도 못하고 속으로 앓고 계신게 많았나봅니다.그러나 속이 아주 상할때 간혹 사정이야길 하셨었나봅니다.저도 어머니께 주워 들은 이야기라 그분들 나름의 사정을 다 알진 못하지만 어머니말씀으로는 .....


늦게까지 장가를 못가던 그 형님이 40이 넘어서야 결혼을 하게 되었다네요.처음엔 나이든 자식테 시집온 며느리가 고마워서 며느리가 하라는데로 다 해줬습니다. 젊은 여자가 농촌으로 들어와 사는것도 그렇고....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며느리가 하는 행동이 도가 넘어가더랍니다. 며느리꾐에 속아서 아들이 자기 앞으로 유산 상속해달라고 해서 그것도 해줬는데 그게 사단이였는지 그때부터 시어머니 대하는 태도가 더 심해졌다네요. 어머니테 욕까지 하고 어서 죽으라고까지 했답니다.그리고 매일 집에만 있냐고 마실이라도 나가라고 그럴때마다 저희집으로 마실을 오신 모양입니다.그래도 아들봐서 참고 참았는데 결국은 아들이 떠밀어 한 평생을 살던 고향집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누구의 잘못인지 제3자인 전 알지 못합니다. 제가 모르는 사정이 있으시겠지요. 하지만 자식에 손에 떠밀려 평생을 살아오신 고향에서 떠나는 그분의 심정이 어떨지 제 기분마저 찹찹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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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에서도 이제 삼대가 모여사는 집이 흔치 않습니다. 자식이 결혼을 하면 거의 대부분이 분가를 하십니다. 사이좋게 지내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지만 또 어떨땐 가정이 파탄이 날 지경까지 가는 경우도 흔합니다.저희 마을의 경우에는 부모님들이 희생을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부족한 자식에게 누가 될까봐서 말입니다.간혹 신문지상에서 보게 되는 노인학대, 그 정도는 아니겠지만 시골의 어머니들께선 말 못하는 사정으로 속앓이를 하고 계십니다.

지금의 방송매체는 학대하는 시어머니들이야기뿐입니다. 학대를 당하는 시어머니들의 이야기는 뒷전으로 물러나 있습니다.어찌보면 부모를 학대하는 일은 방송에서도 다루지 말아야 할 천륜을 어기는 일이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것은 학대는 존재있으며 학대를 받으면서도 어머니들께선 자식을 위해 그 힘든 상황을 견디고 있습니다. 이젠 노인문제에도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할때가 아닌가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초보일군의 귀농일기 그 열아홉번째 이야기....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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