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고속도로에서 일어난 사고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지난 토요일 지방에 갔다 들른 휴게소에서 일어났었던 일이다.

장거리 운전으로 피곤하여 커피를 마실 생각으로 이천휴게소에 잠시 들렀다.

차에 두었던 지갑을 들고 내려 주머니속에 넣고 걸어가는데 주머니 속이 허전하다

아뿔사 좀전에 넣었던 지갑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급한 마음에 주머니에 넣는다는것이 길에 흘렸나보다.

토요일이라 사람도 많고 걱정이 되어 바쁜 걸음으로 온길을 되돌아 갔다.

얼마가지 않아 저 멀리서 내 지갑인듯한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뛰어가서 주우려는데 앞쪽에서 한 남자가 빠른 걸음으로 지갑앞으로 오다

지갑을 줍는 나를 보고는 멀쓱한 표정을 짓곤 일행인듯한 여자에게로 돌아간다.

그러곤 무슨 얘기를 하더니 서로 웃으며 내 앞을 지나간다.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는 걸까 궁금해진다.

상황 1

남자: 주워서 주인돌려 주려고 간건데 저남자가 주인인가봐
여자:잘됐다.
남자:그러게 그런데 혹시 저남자 나를 지갑을 주워 내가 가질려 했다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여자:설마 암튼 주인찾아서 다행이다.

상황2

남자: 에이 괜히 헛수고했네! 조금만 일찍가면 주울 수 있었는데...
여자:거봐 뛰어가라니깐 걸어가지구서는.
남자:뛰어가면 남들이 알거아니야
여자:그래도  횡재를 놓쳤네 아이구 아까워!!!

그런데 그 순간 내 지갑을 주우려 걸어오는 이 남자를 보며 나는 내 지갑을 훔치려 한다고

생각하였었다.

아니길 바라지만 나는 그 순간 분명히 그 사람이 내지갑을 주워 주인을 찾아 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 부터 나는 사람들을 불신하게 된것이다.

저 남자는 주인 찾아주려는 순수한 의도였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요즘 사회가 각박해졌다느니 세상에 믿을 사람없다느니 부정적인  말들을 많이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남의 잘못인양 말들을 한다.

본인이 부정적인 생각 불신한 생각에 젖어 있다는 것은 잊고서 말이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격이다.

이글을 보신 분들 중엔 이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할지 궁금하다.

이제부터 다른 사람을 믿음으로 대하는 나를 보고 싶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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