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지긋한 경찰관께서 내 차를 잡아 세운다.
교통법규를 위반하였다. 급한 일이 있어 운전중에 휴대전화 통화를 하였기 때문이다.
"X 됐다" 이말이 바로 튀어나온다.
갓길에 차를 세우자마자 창문을 내리라고 손짓을 보내신다.
"한번만 봐주시면 안되나요? 급한 일이 있어서 통화한건데..."
댓구도 없다.
"지금 운전자 분께서는 운전중 휴대전화사용....도로 교통법..... 위반하여
범칙금 6만원...... "
알아 듣지도 못하는 말씀을 한참을 하시곤 운전면허증을 제시하란다.
운전면허증을 주자 무언가를 적으시더니 대뜸 반말로 물어 오신다.
"서울은 언제 올라왔어"
황당하고 어의가 없어서
"예?" 라고 반문하듯 얘기했더니
"서울은 언제 올라왔냐니깐?"
" 10년 다 되어가는데요"
그랬더니 경찰관분 왈
" X X 중학교 나왔어"
" 아니요 XX 중학교 나왔는데요"
" 그럼 초등학교는 ""
" XX 초등학교요 왜그러시는데요?"
왜 그런것까지 물어 볼까 궁금해서 물어보니 아저씨 고향이 나와 같단다.
그러면서 동네 어르신이 아이를 타이르듯이 말씀을 하신다.
"운전중에 휴대전화 사용하면 안되지  통화할일 있으면 갓길에 세워 놓고 해
그러다 사고나면 어떻할려구 그래
일단 세웠으니깐 월래 법침금이 6만원인데 싼 만원짜리로 끊어 줄테니깐
은행에 갔다 내  그리고 지나면 과태료 나오니깐 기일 안에 내고.."
" 아! 예 감사합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법칙금 고지서를 받아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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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뉴시스통신사(저작권자)

앞에 놓인 고지서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 나라는 혈연이나 지연에 꽤 민감하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린 의례 고향이 어디냐?
학교는 어디 나왔냐? 군대는 또 어디..
그러다 한군데라도 일치하면 그동안 한참을 알고 지낸양
가까워지기 일쑤다. 그때부터 그들은 동질감이 생긴것이다.
물론 삭막한 사회생활에서 분명 윤활류역활이 되기도한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지역 좋은 학교를 나온 사람들은
사회생활에서 많은 혜택을 보고 산다.
그러나 바꾸어서 생각해보면 변변하지 않은 시골이나
지방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피해를 본다는 말이기도하다.



위의 경찰관분께서는 물론 좋은 뜻으로 이와 같은
행동을 하였을 것이다.
당신 자식같고 동생같아서 배려차원에서 그리 하셨을
것이다.
잘못된 일인건 알지만 월급쟁이 인생
5만원이란 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은건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엄연히 법의 잣대가 있는데 단지 고향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육만원이던 범칙금이
일만원이 바뀌어 버린다는 건 분명 잘못된 것이 분명하다.
무슨 커다란 혜택을 보았다고 이런 생각을 하냐고 하겠지만  이런 사소한 것도 지키지
못하면서 무슨 대단한 걸 기대를 할 수 있을까?
사소한데서부터 하나하나 고쳐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한다.

제 글에 대해 잘못된 저희 행동에 대한 지적이 있어 이글을 쓰게된 저의 취지에 대해
간략하게 덧붙이고자 다시 글을 올립니다.
제가 이글에 담고 싶었던 내용은 우리사회에서 벌어지는학연 지연관계에서의 폐단이
없어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학연- 우리나라 일부회사에는 같은대학선후배들의 라인이 형성되어 있어서 타대학
신입사원들 (능력이 우수한)은 자기 능력을 펼쳐보기도 전에 도태되거나 퇴사를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입사하기도 어렵지만 입사하고 나서도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지요

지연-회사와 마찬가지로 지역에도 그 지역의 텃세라는 것이 있어 타지방사람들이
그곳에 정착하기가 어렵다고 들었습니다.
같은 대한민국사람인데 타대학 타지방사람이라고 경계를 하고 피해를 주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올린것이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저의 잘못도 충분히 반성하는 기회였습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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