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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콩타작을 마지막으로 올해의 농사일은 거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꼭 해야할 일은 모두 끝난 셈이지요.뭐 그래도 아직 자질구레한 일들이 남아 있긴 하지만 그건 시간에 쫒겨 할 일들은 아닙니다.틈틈히 시간되는대로 하면 되는 일들이지요. 이젠 좀 주변을 관심가지고 볼 여유도 생겼습니다.

어느덪 12월에 접어 들었고 계절도 가을을 넘어 겨울에 이르렀습니다. 겨울로 접어드는 풍경은 마치 세상의 모든 색이 들어간 풍경화에서 색이 하나씩 사라지는 느낌이랄까요. 단풍으로 화려했던 앞산도 무채색으로 변해가고 세상의 색들이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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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콩타작이 끝났습니다.늦게 심었는데도 하늘이 도왔는지 다른 분들에 비해 소출이 떨어지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기후 이상때문인지 더 많이 나왔다고 이웃분들이 말씀을 하십니다.좋은 것들은 40kg포대에 담아 보관을 합니다.올해는 값이 좋아서 한포대에 25만원정도 한다고 하네요. 콩농사,손도 많이 안가고 땅만 있다면 할만한 작물인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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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건 팔고 이건 저희집에서 먹을려고 남긴 콩인데 아직 여울지 않아 푸른색을 띠는 콩이 많이 있습니다.제일 마지막에 턴 거라 상태는 그리 좋지 않지만 집에서 먹을 만은 합니다. 이것으로 메주도 쑤고 두부로 만들어 먹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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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다 팔 콩, 이것도 상태는 별로지만 올해는 상태가 다 이정도라고 하네요.그래도 올해는 값이 좋아서 다행인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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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남아 있는 이것은 기계로 털어서 쪼개지거나 푸른색콩들...메주에는 이것도 괜찮다고 어머니께서 모아놓으신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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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고통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살다보면 누구에게나 고통은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이 정신적인 것이든 육체적인 것이든 말이지요. 농사, 육체적 노동이 많은 직업입니다. 기계화되어 편해졌다곤 하지만 그래도 사람의 힘이 많이 필요하지요. 40k짜리 포댈 나르다보면 허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이것뿐이 아니라 농사일 대부분이 힘든 육체적 노동입니다. 저도 하루종일 일하는 날이면 저녁밥먹고 바로 곯아 떨이지는 날이 많습니다.

힘든 일을 하다보면 내가 왜 귀농을 했을까? 다시 서울을 갈까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받았던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상당했던거 같습니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의 고통은 별거 아니라는 생각까지도 듭니다. 다시 돌아간다면.....글쎄요. 그런대로 지내긴 하겠지만 다시 그 생활을 이어가고 싶진 않네요. 지금으로서는 그렇습니다. 뭐 이것도 시간이 더 지나면 어찌 변할지 장담은 못하지만 아직은 서울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네요.앞으로도 쭈~욱 그런 생각이 들도록 이곳에서 희망을 찾는 것은 이제 저의 몫이 되겠지요.

저의 귀농생활도 한 해를 넘기려 합니다. 7월부터니깐 날짜로 따지면 고작 5개월에 불과합니다.그래도 돌이켜보면 아득하기만합니다.꽤 오랜 시간이 흘러간 기분이 들기도 하구요. 아직은 서툰 손이지만 처음보단 나아지고 있습니다. 2010년도 이제 20여일 밖에 남아 있지 않네요. 돌아보면 시간이 어찌 흘러갔는지 모르게 빨리 지나 왔지만 저에게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입니다.숨가쁘게 달려 온듯도 하구요.이제 느긋히 정리를 해야 할 시점인듯도 싶습니다.해의 마감이 얼마남지 않았다 생각하니 머릿속에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초보일군의 귀농일기 그 스물한번째 이야기....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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