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덮힌 고향, 그 고요한 풍경

김장을 위해 다니러 오신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기 위해 고향집에 다녀 오던 날,
집을 출발하고 얼마 안돼 간간히 흐날리던 눈발이 고향집이 가까워지자 거세게 퍼붓기 시작했어요.
내린지 얼마 안돼 쌓여 가는 많은 양의 눈,
마을 전에 꽤 높은 언덕배기가 있어 혹시 못 오르지 않을까 걱정을 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구요.







어릴때는 그저 좋기만 했던 눈,
나이가 드니 이런 저런 걱정으로 마냥 좋기만 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아직 고향 들녘에는 추수를 마치지 않은 농작물이 남아 있기에 그것도 걱정이 되고 내일 집으로 돌아 갈 걱정도 되고 말이예요.






다음 날 아침,
마당에 쌓인 눈을 쓸어내고 마을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눈 구경이라도 하는 듯 앉아서 주위를 둘러보는 멍멍이들,






수돗가 옆 장독은 눈 모자를 쓰고 있어요.
둥그런 빵모자를...





마을앞을 지나가는 시내버스,
일찍 제설작업을 끝내 차들이 간혹 한 두대 지나다니기도 하더라구요.





도로는 얼어붙고,
주위는 눈에 잠겨 있어요.
쌓인 눈에 소음마저도 잠기었는지 너무도 고요한 고향의 아침,





논에 세워 놓은 볏단에 쌓인 눈






마치 알래스카의 이글루 같아,









집으로 돌아 오는 길,






집을 나설때 지나갔던 시내버스는 종점을 돌아 다시 마을로 돌아 오네요.






집으로 올라가는 골목,





폭설에 잠긴 고향,
내리는 눈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설경은 묘한 흥분이 되는 것 같아요.
다행히 하루 햇살이 좋아 오후에 별 무리없이 고향집을 나올 수 있었습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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