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마흔세번째 이야기
뭐 하나 쉬운게 없는 고양이와의 동거

발톱
다 이쁜 녀석이지만 이것 만은 정말 참을 수 없어요.
살짝만 휘둘러도 손에 상처를 내는 하얀발속에 감춰 둔 흉기

미루고 미루다 지난 주말 녀석의 발톱을 잘라졌어요.
처음에 낯선 손톱깍기에 급호감을 보이더니 자신의 발톱이 잘려나가는 걸 알고서는 어찌나 용트림이 심한지
한참을 녀석과 씨름을 했어요. 



한번 당하고 품을 빠져 나온 녀석, 맞짱이라도 뜰 기세 


지금 나하고 해보겠다는 거얌? 







이렇게 앞에 서서는 잡으려면 도망가고 잡아다 품안에 놓고 깍을려 하면 도망가고
녀석과 함께 한다는게
뭐 하나 쉬운게 없습니다. 
목욕시키는 것도 그렇고
왜 또 가지말라는 곳만 골라서 올라가는지... 




앙!
먹어서라도 없애버릴꺼얌.
 



그래도 녀석과의 씨름끝에 발톱을 다 자르긴했어요.
쉬운 일은 아니였지만 말이예요.




잘려 나간 녀석의 발톱
 



힘없이 앉아 있는 꼴이라니...

결국은 내가 진거얌?  
 



발톱을 자르고 나니 녀석과의 시간이 더 즐거워졌어요.
예전에 발톱이 날카로울땐 녀석이 제 몸을 타고 오르거나 앞발로 살짝 살짝 건들이기만 해도 짜증나고 싫은 일이였는데
이제 아픈것에서 자유로우니 녀석과 더 가까워진거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 걱정이 되는 건
발톱을 자르고 난 후 잘 오르던 곳에서도 떨어지는 일이 잦은데 
이건 발톱잘리고 난 후유증이 아닌지....????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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