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사백 여섯번째 이야기
듣기 좋은 말


며칠 전 어머니와 조카가 나눈 대화.....


할머니 고양이가 왜 야옹거려?
삼촌이 옆에 없어서 그런가 보다,
왜,
너도 엄마 아빠 없으면 찾으며 울잖아,
고양이도 지금 삼촌을 찾고 있는 거야,
음...
그럼 삼촌이 고양이 아빤거네?
그런가 보다, 그치?
히히히,


며칠 전 조카가 놀러 왔을 때 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울고 있는 콩알이를 보며 옆에 있던
할머니를 보고 조카가 한 말이예요. 낯선 사람들 때문에 나오지 못하는 녀석이 방안에서 한참을 야옹거렸거든요.
마치 자기를 구원해 달라는 것처럼....

전에도 말했지만 요즘 녀석과의 사이가 돈독해졌어요.
아니 콩알이의 어리광이 늘었다고나 할까요.
퇴근하고 돌아오면 제 옆을 졸졸졸 한시도 떨어지려 하지 않네요.
만져 달라고 야옹야옹,
어떨 때는 귀찮을 정도로 개냥이가 돼버렸습니다.
뭐 집사에게는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녀석의 원래 성격이 아닌지라 이게 언제까지 갈지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전에는 녀석과의 유대가 깊다는 생각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블로그나 올라 오는 글들을 보며 오히려 저희는 냉랭한 관계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다른 사람의 눈에는 다르게 보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조카의 눈에 부녀관계로 비춰지니 말이예요.ㅋ







그동안 담았던 녀석과의 스킨쉽,
찾아보니 스킨쉽 장면은 그리 많지가 않네요.







발 냄새를 유독 즐겼던 콩알이,





























타고난 무릎냥이












오늘은 일관성 없는 말만 한 것 같아요.
횡설수설 정신이 없습니다. 
정말 하고 싶었던 말은 다른 사람을 통해 콩알이의 아빠란 말을 들으니 좀 흥분되고 기분이 좋았다는 말이 하고 싶었습니다.
혼자서는 가족이라 생각하고 가끔 아빠야? 라며 콩알이에게 말하고는 했지만 내뱉는 당시에는 왠지 낯뜨겁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다른 사람을 통해 이 말을 들으니.....
이거 기분 묘한데요.


제목을 뭐라 해야 할지도 생각이 안 나네....
듣기 좋은 말????
나는 아빠다????
참 고민되네,ㅋ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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