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사백 열 네번째 이야기
세탁기 위에 고양이


지난 주말 제법 많은 비가 내렸어요.
봄 가뭄으로 걱정하던 농가에는 고마운 단비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열흘 전 심은 고추모가 시들해서 걱정을 했는데 이번 비로 해갈은 된 것 같습니다.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지난 주 내린 비는 주위에 많은 성장을 가져 왔어요.
며칠째 꽃망울만 머금고 있던 목단은 기지개를 시작했구요.
봄에 옮겨 심었던 야생화에게는 열매를 맺게 했습니다.
모르고 심었던 야생화인데 지금보니 뱀딸기 다른 학명이 있을텐데 기억이 나질 않네요.
예전에는 이 열매도 따 먹고 그랬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밖에만 있는 건 아니예요.
비가 그치고 부쩍 오른 기온에 콩알양 생활 터전이 바뀌었습니다.
퇴근하고 돌아오면 거실에서 늘 절 맞이하던 콩알양이었는데 어느 순간 보이지 않더라구요.
처음에는 녀석을 찾아 한참을(?) 헤맸습니다.





그러다 녀석을 찾아 냈지요.
욕실에서....
녀석이 더위를 피해 찾아 간 곳이 욕실 안 세탁기였어요.
겨울에는 전기밥솥,
여름에 시원한 욕실 세탁기,,
암튼 녀석 머리가 남달라,,,,




세탁기 위에서 요렇게 앉아 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더워서 귀차니즘이 발동했는지 일어 날 생각도 않고 요렇게 절 바라보더라구요.
아무리 애교냥이라도 더위에는 별 수 없나 봅니다.





콩알!
아빠 왔는데 아는 척이라도 해야하는 것 아님?????





더운데 걍 패스하세용
귀찮다옹.













좀처럼 내려 올 생각을 하지 않는 콩알양,




더위는 콩알양에게도 변화를 가져 오는군요.
욕실 안에서 누워 아는 체도 하지 않는 콩알양을 보니 서운한 생각이 드는 한편,ㅋ
부족한 집사라도 좋은지 집사 옷을 베고 누워 있는 녀석을 보고 있으니 왠지 므흣한 기분이,,,ㅋㅋ
암튼 여러 감정이 드는 장면이었습니다. 제 옷에 남은 체취를 위안삼아 하루를 보냈을 녀석을 생각하면 한편으론 안쓰러움도,,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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