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삼백 여든 두번째 이야기
집사도 가끔은 귀찮은 존재



고귀한 고양이 녀석들 아무리 집사라 해도 아무 때나 자기 몸을 만지는 건 좋아하지 않아요.
뭐 잠에 취해 있을 때 이거나 자처해서 무릎냥이가 되었을 때는 예외이지만.
보통 때는 만지려고 하면 귀찮은 듯 피해 다니는데 오늘은 무슨 일인지 피하지 않고 받아주고 있네요.
썩 유쾌한 표정은 아니지만 말이예요. 




일이냐, 니가?





지금까지 고생한 집사를 위해 오늘 이 한 몸 희생하기로 했음,
그니깐 적당히 하고 끝내주길,





알았어, 알았어,
땡큐!








이거 몇 만 년 만에 오는 횡재인지 모르겠어요.
계탓쿠나,ㅋ




보드라운 이 털결, 이 얼마 만이냐?





폭풍 쓰다듬,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올지도 모르는 것이고,
녀석이 허락했을 때 맘껏!

 



적당히 하셈!





이젠 더 이상은 못하겠다,
놔랏!


저항하기 시작하는 콩알양, 더는 못 참겠는지 제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힘을 쓰기 시작하는군요.


몇 초만 더?



안됌!




집사도 가끔은 귀찮은 존재라옹, 
적당을 몰라 적당을....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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