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사백 여덟번째 이야기
집사표 수제 흔들침대


시골로 들어 오기로 결정하고서 마음 속에 생각하던 일이 있었어요.
콩알이를 위해서 멋진 캣타워를 만들겠단 생각,
한 쪽 벽면을 가득 채운 천정까지 닿는 큰 캣타워를 만들어 주고 싶단 생각은 전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고향에 살고 있는 형이 이런 거 만드는 걸 좋아해서 형 집에는 왠만한 공구는 모두 있고, 자재 또한 있거든요.
형은 조카의 침대와 놀이방도 손수 만들었답니다.



캣타워 만들기에 앞서 워밍업으로 콩알이 침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물론 저 혼자는 아니고 형의 도움을 좀 받았지요.
주말과 퇴근 후 시간을 이용해 형집에서 짬짬히 만들었는데 드디어 오늘 완성이 되었습니다.
생각했던 그림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처음이니깐,
콩알이도 좋아할 거라 믿었어요.
하지만...ㅠㅠ






낯선 물건에 호기심 가득한 콩알양,
탐색에 들어 갑니다.



이거 뭐다냥,?



니 침대,
오늘부터 여기서 주무셔야 합니다.
집사 이불 속과는 이젠 안녕,
이젠 너도 그럴 나이가 되었잖아,




왠지 마음에 안 드네,




그치만 날 위하는 마음을 생각해서 생각은 해 보겠음,






킁킁!






주위에서 둘러만 볼 뿐 올라갈 생각을 하지 않는군요.






콩알!
괜찮아, 올라가도 돼,



그럼 함 올라가 볼까,






아직도 머뭇 머뭇,






그럼,


드디어 침대 위로 올라 가는군요,




보기보다 괜찮은 거 같은뎁,




뭔가 부족해,






올라가 몇 분도 안되 내려오는 콩알양,
아직은 적응이 안 된 듯!



정성은 고마운데 말이야,
이곳보다 역시 이불 속이 더 낳을 것 같아,


녀석, 몇 번 둘러보고는 관심을 잃었네요.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예요.
살짝 서운하지만, 처음이니깐,
앞으로 만들 캣타워는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거예요.
구상대로라면 꽤 훌륭한 캣타워가 될테니깐....
그것마저 외면한다면 전 정말.......ㅠㅠ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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