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알이와 동거하기 백 서른 다섯번째 이야기
참견쟁이 대마왕 콩알이


고양이의 호기심이 대단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 일 줄은 정말 몰랐어요.
콩알이가 유별난 것인진 모르겠는데 녀석,
평소엔 청소기소리나 드라이어소릴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제가 청소기를 돌릴때나 드라이를 할때면 옆을 따라다니며 훼방을 놓곤 한답니다. 또 물을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제가 싱크대 앞에 서면 어김없이 싱크대 위로 뛰어 오르는 녀석이예요.뭐 이렇게 참견할께 많은지, 녀석 앞에선 저도 두 손 들었답니다.


오늘은 삼겹살 구워 먹으려고 상추를 씻고 있는 중인데
녀석, 또 씽크대 위에 올라왔어요.





손은 깨끗이 씻은 거얌?


그럼


어디 내가 검사 함 해볼께요.
야옹




상추 씻고 마지막은 식초 두어방울 떨어트려 잠깐 담가두어야 해요.
그래야 잔류농약을 제거할 수 있다구요.


나도 알고 있거든,





아차차차
그리고 넘 오래 담가두면 비타민 다 빠져나가거든요.


나도 안다구, 이놈아!




물 튀기는 거 그렇게 싫어하면서도 상추를 다 씻을 때까지 옆에 지키고 앉아 있는 녀석,





어떻게 보면 귀엽기도 하구,
어떨땐 쫌 진상스러워,





콩알!
내가 알아서 할테니깐, 넌 좀 빠지면 안될까?





할 수 있겠어요?


걱정 붙으러 매삼!





다른 곳에 관심을 가지길래 내려가는 줄 알았는데
잠시 고개만 돌릴 뿐
내려 갈 생각을 하지 않네요.





녀석,
사람으로 태어 났으면 은근 사람 피곤하게 하는 스타일일거예요.
진상도 이런 진상이 없어요.





콩알이와 함께 하기 전에는 제가 고양이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제 자만이었던 것 같아요.
고양이에 대해 모르는 게 넘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항상 콩알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콩알!
부족한 집사라
미안







Posted by 하늘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