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앞 비디오 가게가 문을 닫았다.

그래서 비디오랑 헌책을 2000원에 판다는 현수막이 내붙은지 며칠이 지났다.

그 앞을 지났때마다 들어가 구경하고 픈 맘이 있었지만 그런 곳에서 무언가 산다는

것이 쑥스러워 그냥 지나쳐왔다.

그러다  오늘 용기를 내 들어가 정말 좋은 비디오랑 책을 건져서 나왔다.

그중에 하나가  지난 사월  춘천에 가려다 못 가고 말았다 로 시작되어서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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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로 끝나는 피천득님에 인연이란 수필집 이다.

그 마지막 구절이 너무 좋아 아직 까지도

기억에 남는 책이었다.

또 하나  나의 사랑하는 생활이란 글도

감명깊게 읽었던 기억이 있다.

이글을  읽고 나 또한 끄적끄적 나의 사랑하는 것들에

대하여 장문의 글을 적었던 기억이 있다.

첫사랑 여자 친구와의 연예편지에도 살짝 인용해보기도 했고..

나는 아름다운 얼굴을 좋아한다.

웃는 아름다운 얼굴을 더 좋아한다.

그러나 수수한 얼굴이 웃는 것도 좋아한다.

이런 소중한 기억이 있는 책을 난 주인에게 우겨 1000원이란 가격에

구입하였다.

돈을 아무리 들여돈 사지 못한 작은 기쁨을 난 오늘 1000원이란 돈을 들여

얻었다.

이렇듯 세상은 우리의 사소한 일상에서 기쁨을 얻는 것이 아닐까?

암틋 난 오늘 소중한 나의 추억하나를 1000원의 지폐 한장에 구입하였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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