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얻어진다고 생각하는데 세상엔 거저 되는건 없어요. 아무때고 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일출의 감격 또한 매번 볼 수 있는 것 또한 아닙니다. 하물며 일출의 오메가는 말할 나위 없지요. 그런 점에서 지난 번 방송되었던 1박2일의 찰나의 순간편은 의미있는 방송이 될 뻔 했었는데 살짝 아쉬어요. 멤버 중 엄태웅은 받은 미션은 일출의 오메가였는데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엄태웅은 추암해변을 찾았습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실패이긴 했지만.


저도 일출의 오메가를 보기위해 추암을 찾았습니다. 일찍 눈이 떠져 6시간쯤 해변으로 나갔습니다. 주차장에 앉아 있으니 하나 둘 차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라구요.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몰던 suv차량이 제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해변을 보니 너댓살 된 듯한 아이와 함께한 가족이 먼저 해변을 걷고 있었습니다. 해가 뜨려면 아직 1시간여가 남아 있는데도 그 새벽 몇몇의 사람들은 추위속에서 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모든 사람들이 그 추위에 이곳에 서 있는 이유는 일출이 주는 감동을 보기 위함이였어요. 설령 그 순간을 맞보지 못한다해서 실망은 그리 크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 기다리는 동안 품었던 설레임과 여러가지 생각들, 그 시간 함께 한 옆의 사람 또한 순간의 감동이였을테니까요. 매번 얻을 수 없다는 것 때문에 그 순간이 더 소중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이렇게 본다면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보여준 꼼수는 보지 좋지 않았습니다.

의도적인 연출에 의한 결과가 무슨 감동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나영석피디가 전해주려 했던 건 아마도 찰나의 순간이라는게 기다림의 인내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그렇다고 또 매번 맞보지 못하는 것이기에 더 감동적이라는 메세지를 주려 했던 것 같은데 4명이 성공하는 바람에 맥이 풀려 버렸습니다. 그 성공이라는게 김종민의 것을 빼면 모두 감동적인 순간은 아니였으니까요. 이번 미션은 비록 실패하더라도 과정에서 보여지는 기본에 충실한 방송을 기대했었는데 말입니다.




해변에 서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날이 밝아 오고 있습니다.



늦게 도착한 전망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 사진 찍을 준비를 하고 계셨어요.




하지만 오메가의 순간은 볼 수 없었습니다. 엄태웅이 말한 것처럼 저 구름뒤에 벌써 해가 떴거든요.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이었어요.
오메가의 감동은 없었지만 그 대신 하늘빛이 정말 아름다웠거든요.



파도도 좀 세게 몰아쳐 보기 좋았구요.
바위에 부딪히는 파도소리가 경쾌해 가슴이 시원하더라구요.









같이 옆에서 기다리던 몇 분이 내려가시고 저도 그 뒤를 따라 내려 왔어요. 해변에는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더 늘었어요.
그 순간 구름위에서 해가 고개를 내밀었습니다. 






일출의 붉은 빛으로 변하는 바다.
한 마리의 갈매기가 축하비행이라도 하는 듯 하늘을 향해 날아 올랐습니다.






새로 시작된 한 주
일출의 빛처럼 희망찬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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