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상 처서가 지난지 일주일이 되었는데도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식을 줄을 모르는군요. 가끔 어디에선가 들리는 소리엔 가을이 왔다고 하는데 실감하기엔 조금 이른듯합니다. 지난 토요일 한산도를 거쳐 추봉도도 다녀왔어요. 다리가 생기기 전 추봉도는 한산도에서 배를 이용해야 했는데 지금은 다리가 생겨 육로로 이용이 가능한 곳입니다. 추봉도는 6.25전쟁 당시 포로수용소터가 있는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섬입니다.


가을향이 느껴지는 시골마을의 정겨운 풍경

포로수용소터가 있는 추봉도의 예곡마을에는 가을을 느낄 수 있는 여럿 풍경들이 있었습니다.비록 한낮에는 그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줄줄 흘러내렸던 여름의 막바지였지만 마을앞에 늘어져 있던 가을걷이의 곡식들이 부족하지만 조금은 가을을 느낄 수가 있었답니다. 



지붕에서 흘러내린 녹이 벽을 예쁘게 채색하였습니다. 


빛이 바랜 문이 인상적이지요.



마을 입구에 들어선 드럼통..


한켠에 놓여진 지게가 정겨운 시골풍경을 연출합니다.
사람의 손때가 느껴져 더욱 정감이 갔습니다. 


밭에 놓여진 고무다리이(?)
빗물을 받아 농업용수로 사용을 하는가 봅니다.
 


어느집 텃밭에는 호박이 잘 영글어갑니다.
올해는 비가 너무 많아와서 저의 시골에 호박이 남아나지 않은데 이곳은 다행히 남아 있는가 봅니다.
이걸로 겨울에 호박죽 끓여 먹으면 정말 맛있는데 말이예요.


키안에 담겨 있는 검은콩
벌써 콩수확을 하였나봅니다.
어릴적 오줌싸면 머리에 쓰던 반가운 너를 이곳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마을앞 공터에선 여럿 곡실들이 널려져 있습니다.
널어 논것도 참 가지런하지요.


참깨도 한쪽 자리 차지하구 있구요.


올해는 고추도 작황이 좋지 않습니다.
태양초가 뜨거운 태양아래 몸을 맡겼습니다.


버스정류장앞에서 무언갈 고르고 계시는 어르신들..
다정한 부부의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할아버지의 런닝패션은 가희 압권...^^


당분간 더위는 계속될듯합니다. 작년도 늦더위가 끝나고 바로 시작된 추위로 가을도 제대로 못 즐기고 겨울을 맞았는데 올해는 작년과 다르지 않을거 같네요. 이렇게라도 가을정취 함 느껴보는걸로 땡쳐야하는건 아닌지....
언제부턴가 사라진 가을 누가 좀 돌리도.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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