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도가 자리한 신안군은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지요. 그래서 신안군의 섬들이 자주 천사의섬으로 비유되기도 하는데요. 그 무수히 많은 섬들 중 하나인 증도도 유인도8개와 무인도 91개 모두 합쳐 99개의 꽤 많은 섬으로 이뤄진 섬입니다. 그 유인섬중에 우리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곳은 화도일겁니다. 몇해전 이곳에서 드라마가 촬영되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다녀갔지요.하지만 실상 가보면 눈에 확 들어오는 대단한 볼거리는 없었던거 같은데요.하지만 지나고 난 후 돌이켜보면 여운이 많이 남는 곳이기도 합니다.

증도의 멋이 이런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눈을 잡아 끄는 대단한 볼거리는 없지만 여운을 남기는 섬.....
고맙습니다의 촬영지 화도 가는 길 
화도가는 길은 종착지보다 가는 그 여정이 기억에 남았던거 같습니다. 구부러진 좁은 시멘트포장도로를 달려가는 기분이 어찌나 좋던지요. 주변의 우거진 수풀과 논밭길이 뭐랄까 아늑하기도 하고 그리움 뭐 그런 생각이 들어 가을 다시 오롯이 걸어 다녀오고 싶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증도와 화도는 자동차로도 달릴 수 있는데 이렇게 갯벌위에 돌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두 섬을 잇는 1.2킬로미터의 노두는 일종의 징검다리로 물이 차면 사라지고 물이 빠지면 모습을 드러냅니다. 눈으로 보진 않았지만 사리땐 노두 바닥이 찰랑찰앙할 정도로 바닷물이 잠긴다 하네요.




노두위에서 본 화도....

섬의 명칭유래는 섬의 형태가 꽃봉오리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은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고 옥황상제의 딸 선화공주가 죄를 짓고 귀양살이를 하던 중 외로움을 달래기 위하여 섬 곳곳에 꽃을 심어 아름다운 꽃섬이 되었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것이라는 전설도 내려오는 곳입니다.




드디어 촬영장소에 도착하였습니다.
도착하면 요런 작은 못이 방기는데요. 주변으로 예쁜 꽃들이 심어져 있답니다.
 




장독대도 놓여 있구요.




울타리너머로 봉숭아꽃이 고개를 내밀었네요. 
오랫만에 보는 너무나 반가운 꽃입니다.옛날 누나가 여름이면 매년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였었는데 말입니다.옆에서 제가 손톱을 묶어주곤 하였지요.그리고 보답으로 마지막 남은 봉숭아꽃은 제 새끼손톱위에 올려졌습니다.




색도 가지가지네요.



그리고 옆에 앉아 있던 멍멍군.
더위에 지쳐 제가 있는데도 아랑곳없습니다. 그저 숨만 헐떡 헐떡...
하긴 오는 관광객 다 상대해주긴 녀석에게 무리겠지요.



촬영장소 하나만 보려고 찾기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화도까지 오는 길 그리고 촬영지주변의 경치가 아주 좋습니다.

 









집옆에 난 작은 길을 오르면 바다를 볼 수 있는 전망 좋은 곳이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바라보는 갯벌...
이곳도 지금은 갯벌이지만 곧 밀물이 차올라 바다의 모습으로 변하겠지요.
하지만 바쁜 마음은 오래 머물지 못하고 자리를 뜨게 합니다. 사실 좀 덥기도 했구요. 
가을, 선선해지면 꼭 다시 가고 싶은 곳,고맙습니다의 촬영지 화도였습니다.

다시 시작한 한 주, 모두 알차고 행복한 시간이시길.....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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