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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검정에서 만난 길고양이모자
어제 세검정을 다녀왔습니다. 홍지문에서 시작한 길이 구기터널까지 계속되었습니다. 가던 중 세검정초등학교에 있는 장의사지당간지주를 보고 나오는 길에 슈퍼앞에서 가게안을 빤히 쳐다보는 길고양이 두녀석을 만났습니다. 같은 삼색옷을 입고 가게 문을 바라보는 녀석들이 귀여워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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쳐다보던 이녀석 무슨 소리가 들리는지 가게 앞으로 걸어가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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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이내 그 앞에 쪼그려 앉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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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무언가를 알고 기다리는듯합니다. 기다림에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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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 동생쯤 되는  녀석이 따라와  앉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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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잠깐 동안의 기다림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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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가게 안에서 주인 아주머니께서 사료가 든 그릇을 가지고 나오셔서는 이 아이들앞에 놓아주더군요.다가가 몇마디 여쭤 보았습니다.

나:혹시 키우시는 고양이예요.
아주머니: 아니 길고양인데 사료나눠주고 있어.
나:사료 주신지는 오래 되셨어요?
아주머니: 오래는 아니야.
나:두녀석이 형제인가봐요?
아주머니: 아니야.왼쪽에 있는 아이가 새끼야. 세마리 낳았는데 한마리는 동네 주민이 가져다 키우는거 같고 나머지 한마리는 근처에 있을텐데...안보이네
나:아   ~~예.
아줌마:매일 이곳에서 살다싶이해.밤에 잠만 다른곳에 가서 자고...

잠깐동안 녀석들이 사료를 먹는걸 바라보시던 아주머니께서는 "그럼 사진 잘 찍고 가요" 라 말씀하시고는 가게안으로 들어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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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를 정신없이 없던 엄마 냥이는 아주머니께서 들어가시는걸 힐끔쳐다보고는 사료를 먹기 시작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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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료를 먹은 후 엄마냥이는 가게 앞으로 다시가 자리잡고 앉았습니다.새끼는 아직 배가 안찼는지 나머지까지 싹싹 비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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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냥이도 그제야 다 먹었는지 가게 옆에 자리잡고 앉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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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을 바라보는 엄마냥이와는 달리 아기냥이는 호기심이 생기는지 저의 행동을 유심히 관찰하였습니다.녀석 뭐가 그리 궁금한게 많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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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가다보면 가끔 사료를 주시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저희 동네에도 여러분들이 계시고 독립문에서도 뵈었습니다. 그리고 또 세검정에서도 만나게 되네요.하지만 모든 분들이 길고양이에게 너그럽지만은 않습니다.이유가 있어 하는 행동이겠지만 한번쯤 생각해보시고 행동하였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힘없이 사람손에 자신의 모습을 담보하고 살아가는 녀석들은 녀석들이 원해서 길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란 사실을요.야생에서 살다 사람의 필요에 의해 길들여지고 이제는 불편하단 이유로 거리로 내몬 책임은 분명 우리에게도 조금은 있으니 말입니다.모든 분들이 사료를 나눠 주실수는 없습니다.다만 무심해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우리 곁에 있는 새들에게 보내는 시선처럼.....

세검정에서 만난 아주머니에게서 따스한 정을 느낀 하루가 되었습니다.


Posted by 하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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